스포츠일반
프로농구, 김종규 SK의 8연승 도전 좌절시켜
올 시즌 신인 1순위 김종규(22·2m6cm)는 한국 프로농구 토종 빅맨의 계보를 이을만한 특급 선수가 분명했다. 김종규가 가세한 LG가 SK의 8연승 도전을 좌절시켰다.
김종규는 3일 열린 SK와의 창원 홈 경기에서 20점·9리바운드를 기록해 81-77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종규는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맘껏 발휘했다. 김종규가 가세해 높이의 우위를 점한 L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5-23으로 SK를 압도했다. LG는 6승4패로 전자랜드(5승4패)를 따돌리고 단독 5위에 올랐다. 선두 SK는 8승2패가 됐다.
김종규는 시즌 개막 후 2주가 흐른 지난달 25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초 중국 텐진에서 열린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차출됐고, 곧바로 전국체전에 경희대 소속으로 출전해야 했다. 드래프트 당일 이후 한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김진 감독은 트레이너를 통해 김종규의 몸상태를 유심히 살폈다. 다행히 김종규가 경기 출전 외에는 훈련도 하지 않으며 몸관리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한시름 놨다. 그래도 걱정이 된 김 감독은 한동안 김종규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김종규는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팀 전술을 익혔다. 1일 인삼공사전에서 9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SK와 맞대결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김종규는 데이본 제퍼슨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포문을 열었다. SK 코트니 심스(2m6cm)의 골밑슛을 블록했고,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종규의 활약 덕분에 LG가 42-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SK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SK는 3점포 9개로만 27점을 넣은 변기훈을 앞세워 LG를 위협했다. 기어이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46-4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는 한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이 지속됐다. 승부처에서 김종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80-77로 앞선 종료 8초 전에는 심스의 3점포가 빗나가자 김종규가 리바운드를 잡아 승리를 지켰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인삼공사를 79-71로 이기고 7승3패로 KT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원주에서는 오리온스가 동부를 73-54로 꺾었다. 김주성이 무릎 부상으로 두 경기 연속 결장한 동부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