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부트발포유, NU 스포르트 등 복수 현지 언론들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이 한국에서 돌아와 팀에 복귀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여전히 그의 복귀에 의심스러운 면이 많다"면서 "올 겨울 휴식기가 끝나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다음달 23일 AOD 덴하그전을 치른 뒤 한달여 간 있는 리그 휴식기를 가지고나서 본격적으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박지성은 지난 9월 28일 AZ 알크마르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3분 상대 미드필더 빅토르 엘름에게 왼쪽 발목을 밟혔다. 당시만 해도 필립 코쿠 에인트호번 감독은 "박지성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재활이 더뎌지면서 결장하는 경기도 늘어났고 이 때문에 박지성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우려하는 시선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 씨는 "구단 정밀 진단 후에 반깁스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면서 "왼쪽 발가락과 발등이 이어지는 부위에 인대가 손상됐다는 것만 추정하고 있을 뿐 뚜렷하게 부상에 대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박지성은 부상을 당한 지 3개월 가량 재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 그라운드에서 박지성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렇게 박지성이 큰 부상을 당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은 유럽 무대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했다. 이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7년에는 오른 무릎 외측 연골을 재생하기 위해 또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큰 수술을 두차례 경험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의 몸상태를 체크하며 기용해왔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에도 무릎 때문에 고생을 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아시아 선수 출신 팀 주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10월 왼 무릎 부상을 당해 3개월 가량 결장했다. 팀 성적 부진이 덮친데다 부상까지 당해 주장 자리를 뺏겼고, 유럽 진출 이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박지성의 부상은 소속팀 에인트호번에도 좋지 않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이 부상을 당한 뒤, 7경기에서 2승2무3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 부진에 빠졌다. 팀내 유일한 30대인 박지성의 부재는 팀 성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부친 박성종 씨 역시 "지성이가 팀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면이 많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