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렉서스를 포함한 한국토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신장이 예사롭지 않다.
2013년 11월까지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9대 늘어난 총 290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90% 성장한 수치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 실적 480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2903대로 약 60.4%를 차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도 이미 과반수를 넘어섰다. 작년에 팔린 렉서스 10대 중 4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면 올해는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
이런 고속 실적성장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렉서스 ES300h’다.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실현시킨 복합연비 1등급(도심 16.1km/L, 고속 16.7km/L, 복합 16.4km/L)의 연비성능에 엔진과 모터를 결합해 나오는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 103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단순히 연비와 정숙성뿐만 아니라 파워과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국내 고객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과거 럭셔리 자동차의 본질이 강력한 힘과 가속력에 근거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드라이빙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렉서스 역시 2004년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라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럭셔리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고효율의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의 전기모터를 결합, 과거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의 강력한 힘과 가속력에 효율적인 연비와 낮은 배기가스 배출을 함께 공존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렉서스 고유의 부드러움과 정숙성, 그리고 빠른 응답성과 섬세한 디테일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통합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
렉서스 ES300h의 판매가 출시 100일 만에 1000대에 육박하고, 한달 이상의 대기기간에도 불구하고 계약 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실제로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경험한 고객들이 ‘경제성’과 ‘친환경성’, ‘나만의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두루 갖춘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수입차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도입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의 한국토요타의 점유율을 본다면 렉서스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라는 앞서가는 기술과 트렌드를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해 하이브리드시장 확대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점유율은 94.6%를 기록하며 경쟁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같은 성공의 비결에는 토요타가 성능과 연비, 친환경 3박자를 갖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를 간파했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가 아닌 렉서스 RX400h이라는 점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2006년 9월 최초로 도입된 하이브리드 차량 렉서스 RX400h 출시로 형성된 국내 수입하이브리드 시장은 초기 56대가 팔리는 데 불과했지만 6년만인 2012년에는 6342대로 성장, 연평균 약 157%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나카바야시 사장이 “요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체감한다. 과거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 차종은 왜 하이브리드가 없냐’는 문의를 자주 받는다”며 달라진 세태를 얘기한 바 있다.
현재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플래그쉽 LS600hL부터 ES300h, GS450h, RX450h,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까지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토요타 브랜드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보여 고객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 대한 높아지는 고객의 관심에 보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4월 일부 옵션 조정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새로운 트림 렉서스 ES300h New Generation ES 300h Premium을 출시,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의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그 동안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을 토요타가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타 브랜드의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결정은 오히려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토요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