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의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나카는 지난 17일 다치바나 요조 라쿠텐 사장을 만나 미국행 의사를 전달했다. 면담 후 다나카는 "7년간 저를 키워주신 라쿠텐 구단에 감사한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고 밝혔다.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동안 신중한 태도만 보였던 다나카가 메이저리그를 향해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다나카는 올 시즌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라쿠텐의 일본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연승을 포함한 28연승은 세계기록이 됐다. 그가 더 이상 일본에 남을 이유가 없고, 라쿠텐 구단도 그를 붙잡을 명분이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프로야구기구는 17일 새로운 포스팅시스템(경쟁입찰) 협정에 합의했다. 지난해까지는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이 독점교섭권을 가졌지만 이제는 입찰 상한선인 2000만 달러(약 211억원)을 제시한 구단이 여럿일 경우 선수는 이들 모두와 협상할 수 있다.
당초 다나카의 포스팅 금액은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하기 위해 입찰했던 5111만달러(약 537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일본 최고의 투수 이적료로 2000만 달러는 너무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 내 여론은 대부분 다나카 편이다.
포스팅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만큼 다나카에게 많은 연봉을 줄 여력이 있는 부자 구단이 절대 유리하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가 다저스로 갈 경우 류현진(26)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