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영화사업부문의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선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데 이어, 2014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20%로 높여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증가하는 해외 매출 비중, ‘내년 글로벌 매출 비중 20%까지 늘릴 계획’
CJ E&M은 내년에도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 제작, 공동 기획/투자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제작사와 공동제작을 통해 영화 'Make Your Move(메이크 유어 무브)를 선보이며, 'Final Recipe(파이널 레시피)'와 애니메이션 'Dino Time(다이노 타임)'등이 영어로 제작돼 전 세계 영화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평안도' '권법' '러브앤란제리' 등 3편의 영화를 잇달아 기획 중이다. 베트남에서도 최초의 한-베트남 공동 기획 작품인 'De Hoi Tinh(호이가 결정할께)'를 선보일 예정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의 2013년 3분기까지의 해외 매출 실적을 보면 약 282억원(단순합산기준)에 이른다. 2011년 해외 매출 비중이 총 매출액의 3.8%(74억 원)였는데, 2012년 11.4%(250억 원)로 해외 비중이 상승하더니 2013년(3분기 현재)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17%(282억원)까지 상승했다. 2013년 4분기에도 '설국열차'를 비롯한 다수 영화들의 해외 개봉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해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 간의 해외 실적을 들여다보면 2011년은 '타워' '마이웨이' 등 한국형 블록 버스터 영화의 해외 선판매가 주요한 성과를 이뤘고, 2012년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 '늑대소년' 등이 해외 직배 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큰 몫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이별계약' '설국열차'가 한국영화 해외진출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으며 CJ E&M이 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1995년 영화 사업에 뛰어든 CJ가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끝에 결실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013년은 '이별계약' '설국열차' 등 한국영화 글로벌 진출 모델 확립한 해
올해 해외 매출의 급성장은 한중 합작 프로젝트 '이별계약'과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의 성공, 그리고 다양한 영화들의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 입은 결과다.
CJ E&M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획/개발/투자한 '이별계약'은 올해 4월 중국에서 개봉해 5주 동안 약 2억 위안(한화 약 370억원)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개봉한 로맨스 영화 중 역대 8위의 대기록이다.(2013년 5월 기준)
또 한국에서 8월 개봉해 93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선 판매 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한국 영화로는 가장 많은 국가에,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한 영화로 기록됐다. '설국열차'는10월 원작의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1위였던 '취화선'의 기록을 2배 이상 뛰어넘으며 6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어 '설국열차'는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홍콩, 태국 등에서 잇달아 개봉해 현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 북미 등이 개봉 국가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별계약'과 '설국열차'는 박스오피스 성적 외에도 ‘한국 영화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차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관객을 위해 만든 영화를 단순 수출하거나, 한국 감독과 배우가 개별적으로 글로벌 영화에 참여하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해외 진출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별계약'은 치밀하게 중국 관객의 트렌드를 조사한 후 양국의 제작진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고, 중국 최대 국영배급사 CFG(China Film Group)가 배급을 맡는 등 새로운 글로벌 사업화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설국열차' 역시 감독, 작가, 배우 등 한국의 콘텐츠 제작 역량에 글로벌 문화코드와 글로벌 스탭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국영화 글로벌 진출 사례’로 손꼽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직배 사업을 통한 해외판로 개척 성공
올해 9월 베트남에서 배급한 '더 웹툰: 예고살인'은 28만 달러(약 3억원)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웠다. CJ E&M은 "베트남 영화 시장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당사 직배 성과가 3년 만에 600% 성장하는 등 동남아권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CJ E&M은 올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직배 사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늑대소년'을 비롯해 올해 총 10편의 영화를 개봉했으며, 현재도 상영 중인 '설국열차'는 인도네시아에서 33만 달러(약 3억 5천만원) 이상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 CJ E&M은 올해 2월 일본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90개 관에서 개봉 후 관객들의 높은 반응에 힘입어 최고 140개 관까지 스크린을 확대하면서 반(反)한류 분위기 속에서도 약 3억 8천만엔(약 41억 원)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또 올 초 국내에서 7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베를린'도 미국 직배 결과 67만 달러(7억 4천)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관객 2억 명의 한국 영화 산업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다. 올해 CJ E&M의 글로벌 성과는 한국 영화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며 “CJ E&M은 올해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국가간 합작 영화, 글로벌 타깃 영화 제작에 나설 것"이라고 글로벌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정대표는 “북미 뿐만 아니라 특히 '찰리우드'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남아권에서 합작 영화를 다수 추진 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매출이 CJ E&M 영화사업부분을 이끌어가는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은 2017년까지 글로벌 매출 규모를 현재의 다섯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