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믿음직한 윤성효'와 '성효부적'이 새겨진 윤성효(52) 부산 감독의 독특한 명함이 나왔다. 지역민들에 부산 아이파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부산은 지난 13일 윤 감독의 명함판 홍보물을 제작해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서면 일대에서 나눠줬다. 홍보물에는 윤 감독의 사진과 간단한 프로필, 경기 일정표와 함께 '믿어주이소'라는 메시지와 성효부적, 세제믿윤(세상에서 제일 믿음직한 윤성효)을 함께 새겨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마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나눠주는 홍보물을 연상케 했다.
부산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기발한 홍보 방법으로 팬 끌어모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 지역 아파트 반상회를 활용하고, 시내 대형 옥외 전광판에는 30초·1차례 연속 광고 대신 단가가 같은 10초·5차례 분할 광고를 통해 짧은 시간에 경기 일정을 최대한 더 많이 알리는데 집중했다. 부산광역시의 협조도 이뤄져 시청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홍보 활동도 펼쳐졌다.
이같은 부산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은 최근 들어 식은 축구 열기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부산은 1990년대 중후반 K리그 강호로 떠올랐던 대우 로얄즈 덕에 ‘축구 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홈구장으로 썼던 구덕운동장에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2만~3만 명이 들어찼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축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뜸해졌고,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4082명에 그쳐 2013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중에 11위에 머물렀다.
부산은 올 시즌 내내 지역민들에 다가가는 적극적인 스킨십 마케팅으로 지난 시즌보다 2배 이상의 평균 관중 기록을 목표로 잡았다. 김원동 부산 사장은 "시즌 중에도 지역민과 소통하고 직접 만나는 다양한 마케팅, 홍보 활동을 해서 부산을 '내 팀'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한 시즌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