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25·경찰야구단)는 입대 전 롯데에서 활약하는 동안 ‘산체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콧수염을 기른 얼굴이 ‘남미 사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팀 선배인 손용석이 지어준 별명이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는 2012년 롯데에 입단한 후 1군 무대는 3경기(1홀드 평균자책점 10.80)에 나선 것이 전부이다. 2013년에는 1군 기록 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활약(1승 평균자책점 10.67)했고, 시즌 종료 후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김성호가 미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뇌리에는 깊게 각인된 이유는. ‘범상치 않은’ 외모뿐 아니라 ‘따라하기조차 어려운’ 독특한 투구 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우언우타’로 등록돼 있다. 그의 투구폼은 전형적인 언더핸드 투수의 폼으로 시작하여 공식적인 공이 손에서 떠나는 시점에는 스리쿼터형태로 변한다. 공을 던진 후에는 균형을 잃고 몸이 잠시 떠올랐다가 쪼그려 앉기도 한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폼이 어색하기도 하고, 체력소모와 부상이 우려되기도 한다. 김성호의 생각은 다르다. “동아대학교 시절부터 이런 폼으로 던졌기 때문에 몸에 큰 무리가 없고 나에게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투구 폼이 “공을 최대한 숨겼다가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한다”며 “단점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제구력에 기복이 생긴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가 경찰야구단에 거는 기대는 크다. 프로에서는 입단 첫해에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어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는“경찰에서는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어 발전하는 느낌이다”라며 “2년이라는 기간동안 많은 훈련과 실험을 통해 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가 군생활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두가지이다. 제구력의 안정을 찾는 것과 체인지업또는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하는것이다. 그는 “직구는 이미 150km에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약점을 보완하고 나만의 특징(투구폼)을 잘 살린다면 프로에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