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입장료 수익을 홈팀 72%, 원정팀 28%의 비율로 나눈다. 일본프로야구가 입장료 수익을 홈팀이 전부 가져가는 것과 달리 프로야구는 원정팀에 일정 부분을 떼어 준다. 원정팀의 티켓 파워를 인정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간한 2014 한국프로야구 연감에 나와 있는 방문 경기 수입을 보면 KIA가 전국적으로 가장 팬이 많다. KIA는 지난 시즌 원정 64경기에서 총 23억2800만 원을 벌어 9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지난해뿐만 아니다. KIA는 최근 5년 연속 원정경기 수익 1위를 놓치지 않았다. KIA 원정은 흥행의 보증 수표인 셈이다. 지난해 KIA 원정경기는 총 16차례 만원 관중을 모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열리는 KIA전은 매진 경기가 많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KIA의 원정경기 수익은 홈경기 수익과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2012년에는 원정경기 수익이 29억2300만 원, 홈경기 수익이 26억7900만 원으로 원정경기 수익이 약 2억5000만 원 많았다.
원정경기 수익 배분 비율은 홈경기 수익 배분 비율보다 훨씬 낮다. 이 점을 고려하면 광주 홈팬보다 서울, 인천, 부산, 대전 등에 있는 KIA 팬이 경기장을 더 많이, 더 자주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KIA 다음으로는 롯데가 원정팬이 많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22억2100만 원을 원정경기에서 벌었다.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준 2012년을 빼면 2009년 이후 원정경기 수익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IA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롯데 경기는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롯데 홈 관중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롯데 원정경기를 보기가 더 힘들 정도였다. 홈 경기 매진은 딱 한번이었던 데 반해 원정경기는 아홉 차례 매진시켰다.
원정경기 수익 3위는 삼성이다. 삼성은 20억2900만 원을 벌었다. 삼성은 원정 경기 매진이 7번 있었다. 광주가 세 번, 잠실과 목동이 각각 두 번 있었다. 광주 팬은 거의 KIA 팬이라고 보면 서울에 삼성팬이 꽤 많다고 예측할 수 있다. 삼성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면서 2010년까지 4,5위권이었던 원정경기 수익을 3위 이내로 끌어올렸다.
물론 원정경기 수익이 원정팬이 많다는 확실하고 정확한 근거는 되지 못한다. 인기팀과 원정경기가 주말에 잡히면 관중이 몰려 수익이 늘어나고, 주중에 잡히면 관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날씨가 좋은 4,5,6월에 인기팀과 경기가 몰려 있는 것이 원정경기 수익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KBO가 주중·주말경기 배분에 신경쓰기에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KIA 롯데 삼성을 제외한 6팀은 원정경기 수익이 10억 원대에 머물렀다. 한화가 18억 원으로 4위, 넥센이 15억1800만 원으로 5위, SK가 14억8700만 원으로 6위를 했다. 그 뒤를 NC(14억100만 원), LG(13억8400만 원), 두산(11억7900만 원)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