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막내 이재성(22)이 이동국(35) 앞에서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이 골은 결승골이 돼 전북 현대는 선두로 뛰어 올랐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북은 13분 스레텐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30분 이재성의 결승골, 후반 26분 이동국의 쐐기골, 후반 추가시간 카이오의 네 번째 골까지 터져 전반 42분스레텐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경남을 꺾었다. 최근 경남전 8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승점 20(6승 2무 2패)의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경기가 없었던 포항 스틸러스를 따돌리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의 승패는 전반 30분 추가골이 들어가면서 갈렸다. 이재성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공격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이재성은 이승기와 공을 주고 받았다. 골문을 등지고 공을 받은 이재성의 뒤에는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28)가 있었다. 이재성의 선택은 터닝 슈팅이었다. 몸을 270도 돌리며 왼발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백전노장인 경남의 김영광(30) 골키퍼도 막지 못했다.
이동국은 욕심을 부려 골을 뽑아낸 이재성에게 가장 먼저 뛰어가 축해해줬다. 이재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대학교 때까지 골잡이었던 이재성은 전북에서 2달 넘게 득점포를 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재성은 "솔직히 답답하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동국이형이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주문한다. 곧 득점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이동국이 보는 앞에서 멋지게 골을 쏘아 올렸다.
최강희 전북 감은 "홈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하기 위해 재성이를 (정)혁이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재성이가 측면보다 중앙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며 이재성을 중앙에 배치했다. 그리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남일(37)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웠다.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했고 공격에서도 득점까지 뽑아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날 이동국은 후반 26분 이상협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158골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