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8일 잠실 리뷰] 특타 효과 두산, LG전 14득점 성공하며 승리
▶잠실
두산 123 004 400 - 14
LG 020 050 100 - 8
<승> 윤명준 <패> 유원상
휴식일도 반납한 채 특별타격 훈련에 매진한 덕분일까. 두산이 8일 잠실 LG전서 장단타 22개(1홈런 포함)를 몰아치며 14-8로 승리했다. 1루수 오재일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 안타와 타점을 올렸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무려 7명의 타자가 멀티안타를 때려냈다.
두산 타선은 5회 말 마운드의 난조로 6-7 역전을 허용한 후 맞이한 6회 초에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6회 2사 후 최재훈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정수빈의 좌전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최주환이 바뀐 투수 윤지웅을 두들겨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7-7,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병헌의 타구가 유격수의 몸에 맞는 행운성 안타가 되면서 두산은 추가점에 성공했다. 이어 2사 1·2루 김현수의 중견수 쪽 적시타 때 1득점을 올린 두산은 2사 1·3루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점수를 10-7로 벌렸다. 후속 오재원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경기의 승리를 확정짓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점수차였다.
두산 야수진는 전날(7일) 야구가 없는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잠실야구장에 출근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이 6일 잠실 삼성전에서 4-7로 패한 후 야수진 특별타격훈련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초반만 해도 무섭게 타올랐던 두산 타격이 6~7월에 접어들면서 주춤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5월까지 48경기에서 팀 타율 0.311을 자랑했다. 당시 상대 팀 투수들은 "두산 타자들은 어떤 공을 던져도 다 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랬던 팀 타율이 6월에 들어 0.267(20경기)로 내려앉더니, 7월에는 5경기에서 0.253로 고전했다. 타율과 함께 득점력도 떨어졌다. 5월까지 경기당 평균 6.3득점에 성공했던 두산은 6월에 경기당 4.6득점에서 7월에는 3.2점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다지만, 마운드가 부진한 상황에서 찾아온 두산 타자들의 타격 침체는 팀으로서는 상당히 뼈아팠다.
이런 상황에서 송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부진을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것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들법 했지만, 선수들은 기꺼이 송 감독의 의견에 따랐다. 두산 야수들은 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타격훈련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이날 그라운드에서 무서운 타격감으로 드러났다.
진필중 XTM 해설위원은 "두산 타자들이 그동안 못 쳤던 안타를 오늘 그라운드에서 모두 다 쏟아낸 것 같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두산 타선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잠실=김유정 기자 패>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