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완공 이후 여러 문제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방치됐던 한강 인공섬 '세빛둥둥섬'이 ‘세빛섬’으로 이름을 빠궈 오는 9월 전면 개장된다.
세빛둥둥섬 운영사업자이자 최대 출자자인 효성은 14일 세빛둥둥섬의 이름을 ‘some sevit(세빛섬)’으로 확정하고 9월 전면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me sevit(세빛섬) (이하 세빛섬)’은 ‘awesome(경탄할 만한, 굉장한)’이라는 표현에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줄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의 ‘세빛’을 더해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some’은 한국어 발음 ‘섬’과 유사해 물 위에 떠 있는 섬의 이미지도 연상된다. 특히 세빛섬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 동안 세빛둥둥섬의 한글과 영문명이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의미전달과 발음이 쉽고, 국문, 영문, 중문으로도 일관성 있게 표기가 가능한 이름을 정했다. 중문 표현인 ‘三?(삼도)’ 역시 ‘세 개의 섬’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기존 세빛둥둥섬 내 3개의 섬과 미디어아트갤러리도 각각의 특성에 맞춰서 가빛섬(some gavit 佳?), 채빛섬(some chavit 彩?), 솔빛섬(some solvit ??), 예빛섬(some yevit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가빛섬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빛이라는 뜻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 결혼식 등이 가능한 컨벤션홀, 비스타펍, CNN 카페 등을 오픈하고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채빛섬은 밝고 화려하고 즐거운 빛이란 뜻의 이름을 정하고 오는 7월 22일 예정된 뷔페식 레스토랑 채빛퀴진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빛섬은 추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리테일샵 등도 유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수상레저시설 등이 들어올 계획인 솔빛섬은 보기 좋고 훌륭하다는 뜻을 담아 이름 붙였다. 반포한강공원 둔치에 위치한 미디어아트갤러리는 재주와 예능을 나눈 빛이란 뜻의 예빛섬으로 이름을 바꾸고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 영상 관람 및 무대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진수 효성 FI(Floating Island)사업단 단장은 “세빛섬은 지난 4월 말 가오픈 후 약 13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등 서울의 확실한 문화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1390억원을 투입해 반포대표 남단에 만든 3개의 인공섬이다. 2011년 9월 완공됐지만 운영사 선정 난항과 연결도교 구조공사 지연 등으로 개장이 늦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서울시와 효성이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전면 개장을 준비해왔다.
세빛둥둥섬은 시행사 (주)플로섬이 시설물을 30년간 소유·운영한 후 서울시에 돌려주는 민자유치(BOT) 방식으로 조성사업이 추진됐으며 효성(57.8%)과 SH공사(29.9%), 대우건설(5%), 진흥기업 외 3개사(7.3%)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