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후반기 들어 시행된 '심판 합의 판정 제도'를 이용하려다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무산됐다.
22일 대전 한화-NC전. NC가 3-1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나성범이 송창현의 공을 때려 내야에서 바운드되고 1루 파울라인을 타고 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2루 주자는 홈까지 들어왔고, 나성범은 3루까지 뛰다가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양팀 선수들은 곧바로 공수 교대를 했다.
이때 한화 벤치에서 코칭스태프가 부산하게 움직였고, 이종범 주루코치가 먼저 나와 김정국 구심에게 뭔가 이야기했다. 나성범의 타구가 페어-파울인지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하려고 문의한 것이었다. 김정국 구심은 이종범 코치에게 "내야에서 바운드되고 외야로 나간 타구는 심판 합의 판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은 '직선타구로 1루나 3루 베이스를 넘어가 외야에 떨어진 타구'만 페어인지 파울인지를 어필할 수 있다. KBO는 내야에서 바운드된 타구의 페어/파울은 합의판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적으로 심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결국 한화는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하려다 규정에 해당되지 않아 무산됐다. 이것은 챌린지 횟수에 해당되지 않는다. KBO가 발표한 심판 합의판정 시행세칙을 보면 '5. 합의판정의 기회' ③항에 '만약 감독이 대상이 아닌 판정에 대해 합의판정을 요청하면 심판팀장은 감독에게 이는 대상이 아님을 알리고 팀은 합의판정 기회를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 코칭스태프가 합의판정 세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