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유외강. 지난 10여년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단해졌고, 그 만큼 유연해졌다. '사랑한다'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을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깊어졌다. 어려움을 겪을 땐 똘똘 뭉쳐 힘있게 밀고 나갔다. 그렇게 동고동락한지가 10여년, 나란히 30대를 맞이하게 됐다.
JYJ 세 멤버는 15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JYJ 아시아 투어 콘서트 in 홍콩-더 리턴 오브 더 킹'에 앞서, 14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3년 만에 '완전체'로 신작을 낸 소감부터,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기분까지 JYJ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투어를 시작하는 소감은.
(재중) "잠실 공연에서도 느꼈지만, 우리가 날씨 운이 있다. 홍콩에 계속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공연할 때 쯤 되니 날씨가 이렇게 좋다. 팬들이 선선한 여름밤의 분위기에서 공연을 보실 것 같아 다행이다."
-3년 만에 아시아투어인데도 식지 않는 인기로 공항에부터 많은 팬들이 운집했는데 비결은 뭐라고 보나.
(준수) "JYJ 앨범이 3년 만에 나와서 응원해주시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출국할 때와 홍콩에 입국할 때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온 건 사실 오랜만이다. JYJ팬들이 공항에 나오는 성향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웃음) 항상 해외에 나가면 새로운 감사함을 느낀다."
-잠실 3만석이 가득 채워졌을 때 어떤 기분이 들던가.
(유천) "일단 소속사 대표 (백)창주 형에게 감사드린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앨범도 오랜만에 냈고, 나 같은 경우는 솔로앨범도 내지 않아서 부담감이 더 컸다. 3만명의 팬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따듯한 느낌이 들었다. 회사 스태프들과 뒷풀이 때도 아주 즐거웠다."
-JYJ로는 국내 방송활동이 없는데,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일까.
(재중) "사실 우리도 굉장히 신기하다. 해외팬들은 우리의 무대나 라이브를 사실상 5년째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공연을 찾아보지 않고서야 가수로서의 JYJ를 볼 수 없었을텐데, 어디를 가도 큰 환대와 박수를 받는 것이 참 ‘의문’이다. 신기할 정도다.
(준수) "9일 잠실 공연에서도 놀랐다. 공연 전에 내가 회사에 '1만5000명 공연을 5번 해야지, 3만석은 힘들다'라고 했었는데, 그게 되더라. 우린 정말 행운아 들이다.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해야한다."
- 세 사람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친해지는 느낌이다.
(준수)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라는게, 지금에 와서야 전혀 부끄럼없이 할 수 있는 말이 됐다. 이제는 서로를 아니까 실수를 해도 이해가 되고, 어떤 점에 민감한지 아니까 잘 맞춰준다."
(유천) "얼마 전에 (김)준수가 나오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고 왔는네, 가족, 친구같은 사람이 그 힘든 공연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멋지더라. 진심이다. 무대 위의 저 사람이 나와 함께 그룹을 이룬 사람이라는 점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준수)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해무'를 보고 느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박)유천이가 정말 '뱃사람'으로 보이더라. '얘가 정말 영화배우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재중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돌 중에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연기자 중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 두명이나 멤버 중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운으로 느껴진다. 한 멤버지만 스타로 보이는거다."
- JYJ를 결성한지 얼마 안됐을때는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는데, 얼마전 영화와 드라마 인터뷰에서는 '예전 동방신기 멤버들과 소주 한잔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뭔가 유연해지고 편안해진것 같다.
(준수) "맞다. 그때는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웠다. 이제는 이렇게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너무 감사하다."
- SBS '인기가요' 1위 후보에 오르고도 방송 출연은 못한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재중) "지난 잠실 콘서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백 시트'가 심의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그래. 잘됐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공연에 와야 볼 수 있는 무대'라는 점, 뭔가 '엣지'있지 않나. 방송 출연 없이도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 하는 방법은 그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외압에 의한 부조리함에는 타협 하고 싶진 않다."
-현재가 JYJ로서 반환점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동안 잘 이루어왔다고 생각하는가.
(준수) "참 열심히 했다. 멤버들 모두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서로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말씀 드린 것처럼 그래서 편하다, 좋다, 친하다 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공기처럼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정말 힘든 일이 많았다. 속상한 적도 물론 있었고 하지만 정말 잘 해온 것 같다."
-10년간 JYJ로서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유천) "JYJ라서 달라진 것은 없다. 인간적인 스스로의 성장이 있을 뿐. 그게 JYJ가 돼 달라졌다기 보다는 세상을 넓게 보고 스스로 헤쳐 나가게 되면서 배운 바가 크다. 모든 일을 우리가 선택 하돼 우리가 책임 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 성장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