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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용-송승환-배한성-전영록-신애라 이들에겐 같은 기억이 있다
최장수 단일 제목 라디오 프로그램인 KBS 해피FM(수도권 106.1㎒)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방송 50주년을 맞았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1964년 5월9일 첫 전파를 탄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라디오와 TV를 통틀어 현존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첫 DJ인 이성화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70년대 양희은, 서유석, 황인용 등에 이어 80년대 송승환, 배한성, 전영록, 최수종, 하희라 90년대 노영심, 변진섭, 신애라, 박진희, 손미나, 유영석과 현 진행자인 임지훈에 이르기까지 약 30여명의 스타들이 DJ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나온 기사를 보면 '라디오 서울(RSB)' 태평로 신문회관 옆 건물에서 첫 방송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내 기억에는 1964년 5월9일 서소문에서 개국한 TBC 동양라디오 개국 프로그램으로 밤그대가 시작된 걸로 압니다. 제 기억이 맞는 것 같아요."
21일 밤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50주년 특집 공개방송이 열린 양재동 더-K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는 프로그램 초대 진행자인 이성화(75) 전 아나운서가 참석해 청취자들과 만났다. 1972년 프로그램을 떠난 후 40여년 만이다.
"미스 리, 개국 프로그램이어서 생방송을 하려고 하는데 끝나고 집에 데려다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합시다."
이 전 아나운서는 입사 초기부터 TBC 아나운서 중에도 애드리브가 뛰어난 아나운서로 소문이 났다. 생방송을 하게 되면 제작진은 이 아나운서부터 찾았다. 그녀가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 자리에 앉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간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방송 끝나고 귀가할 시간이면 도로를 달리는 차라고는 그녀를 태운 지프 뿐이었다. 이 아나운서도 "8년간 받았던 수많은 팬레터와 엽서는 모두 잃어버렸지만, 새벽에 텅 빈 아스팔트 위를 달리던 기분만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황인용 송승환 등 역대 DJ와 방송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수 윤시내·조덕배·이광조·유익종·동물원·박승화·아이유 등이 참석, 50주년을 축하하는 콘서트도 열었다. 공연실황은 9월3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KBS 해피FM을 통해 방송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