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은 2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홈런 포함 7피안타 무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6개를 솎아냈으며, 총 96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33km였지만, 좌우 코너를 찌르는 제구력이 상당히 좋았으며, 결정구로써 활용 빈도가 높았던 체인지업이 빛났다. 이날 유희관은 팀이 3-4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유희관은 이날 전반적으로 무난한 피칭내용을 선보였지만, 실투성 공이 홈런으로 연결되거나,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흐르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선발 투수에게 결정구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한데, 이날 유희관이 던진 싱커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KIA 타자들이 유희관의 싱커 공략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필에게 던진 실투 하나를 제외하면 마음껏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대형의 타구도 유희관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고 평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1사 후 이대형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허용 후 필에게 던진 실투성 공을 그대로 통타 당해 중견수 뒤 투런포로 연결됐다. 선제점을 내주긴 했지만, 2회에는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도 후속타를 틀어막으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 사이 팀 타선이 3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3-2로 역전시켰다.
득점 지원 덕분이었을까. 유희관은 3·4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며 투구수를 아꼈다.
문제는 5회였다. 1사 후 차일목 우익수 방면 2루타와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유희관은 1사 2·3루에 몰렸다. 김주찬을 삼진 처리하고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이대형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뒤로 빠지면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3-4로 역전됐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2사 후 이범호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허경민의 기록되지 않은 송구 실책이 나와 1루에 주자를 잘려뒀다.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유희관은 후속 김다원을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