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20·연세대)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나오면서 눈물이 나왔다. 그동안 고생한 게 떠올랐다. 힘들었던 준비과정이 생각나서 눈물도 났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잘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18.100점), 리본(18.083점), 후프(18.216점), 볼(17.300점) 4종목 합계 71.69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날 4종목 중 볼을 제외한 3종목에서 18점대의 고득점을 받았다. 이로써 손연재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4년 만에 아시아 체조 여왕에 등극했다.
그는 첫 종목인 곤봉부터 리본까지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승부처는 특기 종목인 후프였다. 그는 자신의 세 번째 종목인 후프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덩썬웨와 점수를 크게 벌렸다. 손연재는 지난달 27일 끝난 터키 이즈미르세계선수권 4개 종목 중 후프에서 가장 높은 점수(17.950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앞서 지난달 7일 끝난 러시아 카잔월드컵에서도 18.000점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꾸준한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세 종목이었다. 강점으로 꼽히는 표현력과 침착한 경기운영을 더해 라이벌을 압도했다. 손연재와 덩썬웨는 지난달 27일 끝난 터키 이즈미르세계선수권에선 각각 4위, 5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뜨거운 경쟁을 예고됐다.
옥에 티도 있었다. 손연재는 마지막 종목인 볼 연기 중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해 전 종목 18점대 돌파는 무산됐다. 그는 이즈미르세계선수권 볼 연기 도중에도 공을 놓쳤다. 하지만 남은 연기를 흔들림없이 소화하며 금메달을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