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 정설빈 “집에선 귀한 외동딸…천상 아가씨”



2014년 여자축구는 달콤 살벌한 정설빈(24·현대제철)의 재발견으로 기억된다.

경기장 안에서 정설빈은 살벌하다. 온몸에 문신이 7개 있다고 한다. 왼쪽 팔에는 "나를 건드리지마"라는 섬뜩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현대제철과 고양 대교의 2014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정설빈은 후반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유한별(25)과 강한 몸싸움을 했다. 경기장에 뒹군 정설빈은 바로 일어나더니 유한별을 쏘듯이 쳐다봤다. 카리스마가 넘쳤다. 기싸움에서 이긴 현대제철은 대교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정설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현대제철은 2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남자선수도 차기 힘들다는 무회전 슈팅을 뻥뻥 찬다. 상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북한과 준결승에서 정설빈은 30m 거리에서 무회전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이 동메달을 딴 이 대회에서 그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6골을 넣으며 박은선(28·로시안카)과 지소연(23·첼시)의 공백을 메웠다. 박은선은 소속팀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고 지소연도 8강과 4강만 뛰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윤덕여(53) 감독은 정설빈 칭찬을 입에 달고 살았다. 윤 감독은 "힘이 좋고 정신력이 강해 박은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경기장 밖의 정설빈은 천상 20대 아가씨였다. 20일 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두 번째 별을 꼭 달고 싶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힘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정설빈은 2009년까지 왼쪽 새끼 발가락 쪽 피로골절로 1년 6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힘든 순간은 지드래곤이 직접 사인해준 시디를 들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사인 시디를 받고는 황홀했다. 나에게 지디가 사인을 해주다니"라고 했다. 소녀 감성을 갖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붉은 머리도 "사실 '핑크 빛'으로 하려던 것이 잘못 물든 것"이라고 했다. "운동장에서의 성격과 평소 성격은 많이 다르다"는 그는 "사실 집에서 외동딸"이라며 웃었다.



달콤 살벌한 정설빈의 꿈은 크다. 그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12년 만에 나가는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지난 아시안게임을 통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터무니 없는 꿈이 아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인천=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정설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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