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김종덕(53·혼마)이 대만프로골프투어 2014 푸본 시니어 오픈에서 아내의 도움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아내 이희숙(53)씨가 캐디로 따라 나선 가운데 거둔 '합작 첫승'이다.
지난 16일 끝난 대만 타오위안에 있는 창궁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9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김종덕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2011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각각 2승씩을 수확해 시니어투어 데뷔 첫해 양국 무대에서 동시 상금왕에 올랐던 김종덕. 그는 이번 대만 푸본 시니어 오픈 우승으로 '한국-일본-대만' 3국에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김종덕은 "평소 아내가 골프를 곧잘 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직접 캐디 백을 메고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3년 전 첫 대만 투어 입성 후 이룬 성과라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샷감이 좋아 다음주 예정된 일본 시니어투어 대회에서도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종덕은 2012년 5월 PGA 챔피언스투어인 메이저대회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참가해 본선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역대 처음으로 한국 선수의 시니어투어 진출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천명(知天命)이 지난 나이지만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