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코치진은 그 출신이 다양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여러 출신의 코치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특별지명을 언급하며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건 엄연히 다르다.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성도 다 봤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인성은 직접 겪어봐야 알거든."
10구단 kt는 24일 오후 5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각 구단이 미리 제출해놓은 20인 보호 선수 및 전체선수 명단을 일괄적으로 전해받는다. 명단을 확인한 kt는 오는 29일까지 보호선수 외 1명씩을 10억원을 주고 데려오는 특별지명을 해야 한다. 조범현 kt 감독은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떨린다"며 "팀의 근간을 이루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 9명을 영입할 수 있는데, 모두 즉시 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들 데려오고 싶다.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특별지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포지션 중복'이다. 그는 "포지션 중복은 피해야 한다"며 "포지션 중복이 생기면 교통정리는 물론 FA(프리에이전트) 영입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효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선발 요인은 '인성'과 '노력의지'이다. 조 감독은 "새 팀에서 융화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중요하다. 더불어 20인 외 선수는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곳에서 하려는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특별지명 때문에 코치진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kt의 코치진은 다국적 군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출신이 다양하다. 이광근 수석 코치는 2011~2012시즌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숭용 타격 코치는 선수 시절 현대-넥센에서만 활약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두산 선수들을 다 꿰고 있다. 장재중 코치와 황병일 2군 감독은 삼성·KIA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조 감독은 "여러 출신의 코치들을 영입한 이유는 본인의 능력과 특별지명 때문이다"라며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건 엄연히 다르다.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성도 다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부터 코치들과 회의를 통해 선수들 면면을 점검했다. 시즌 마치고 5개팀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변수가 생겼지만, 코치들의 조언을 많이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특별지명을 가급적 빨리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지명으로 포지션의 윤곽을 정한 뒤 FA 영입을 통해 부족한 곳을 메울 계획이다. FA 시장은 26일까지 원소속팀 협상이 진행된 뒤 27일 자정부터 원소속팀을 제외한 9개 구단이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특별지명이 늦어질 경우 27일 FA 영입이 어려워지고, 영입을 계획한 선수를 타 구단에 뺏길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FA 3명을 잡고 싶다. 구단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모든 걸 일임했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사진=kt wiz 구단 공식 사이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