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치히로(31·오닉스)가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스포츠호치 웹사이트 캡쳐가네코 치히로(31·오닉스)가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스포츠호치 웹사이트 캡쳐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오릭스 가네코 치히로(31)가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구단으로서는 지난 1996년 이치로 스즈키 이후 처음이다.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선출된 것은 지난 2008년 이와쿠마 히사시 이후 6년 만이다.
가네코는 전날(26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NPB 어워즈에서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장해 16승5패·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최고의 한해를 보낸 그는 최우수 평균자책점과 최다승, 사와무라상, 베스트 나인에 이은 5관왕을 차지했다. 가네코는 MVP 수상 직후 "내가 선택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랍다. 하지만 꼭 수상하고 싶었다"면서 "MVP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본 내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가네코의 영입 쟁탈전은 뜨겁다. 그의 원소속팀 오릭스는 가네코를 잡기 위해 3년 15억엔을 뛰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과 소프트뱅크, 주니치, 요코하마 등도 가네코의 영입 쟁탈전에 뛰어 들었다. 9년간 통산 90승48패 5세이브·평균자책점 2.69로 안정적인 활약을 한 그가 시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가네코는 "올해 팀(오릭스)이 우승을 못했다. 일본시리즈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 올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또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해 그의 오릭스 잔류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네코는 이달 말 오른팔 뼛조각 제거 수술에 나선다. 그는 "내 야구 인생에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센트럴리그 MVP는 올해 12승을 거둔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총점 1115점을 받아 선정됐다. 리그 구원왕에 빛나는 오승환은 1위표 7장, 2위표 11장, 3위표 24장으로 총 92점을 얻어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