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54, 왼쪽) kt 감독이 두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김동주(38)에게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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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장성호(37·전 롯데)에 이어 김동주(38·전 두산)도 식구로 맞이하게 될까.
kt 관계자는 27일 "장성호가 최근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을 만나 '팀에 합류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구두로 입단하기로 했고, 계약금 등 일체의 조건들은 모두 특별지명이 끝난 뒤에 다시 협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시즌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하는 kt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 타자를 영입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kt는 또 다른 '베테랑' 김동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일 전 소속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췄다. 나머지 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좋은 선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조범현 kt 감독 역시 20인 외 특별지명을 마치는 대로 김동주를 만나 컨디션을 점검하고 선수의 생각 등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에 이어 김동주가 합류한다면 선수 기용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1998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데뷔한 김동주는 16시즌(1군 기준) 동안 타율 0.309·273홈런·109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올해는 2군에 내려가 45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2군에선 타율 0.306·3홈런·18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대 '타격 천재'로 불리며 프로야구를 풍미했다. 천부적인 타격 기술과 센스, 경험을 갖춘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김동주가 kt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는 이보다 좋은 자원이 또 없다. 실제로 신생구단으로서 성공적인 지난 두 시즌을 보낸 NC는 베테랑 손민한(39)·이호준(38)·이현곤(34) 등을 영입해 팀의 기틀을 잡은 뒤 올해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kt는 2013시즌 1군에 합류한 NC와 비교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가 신인지명을 하던 해 이른바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내년부터 144경기를 치러야 해 자원확보가 시급하다. kt는 오는 28~29일 사이 9명의 특별지명 결과를 발표한다. 아울러 몇몇 FA 선수와 계약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감독은 "특별지명과 FA로 입단한 선수들이 모두 내년 주전을 뛰어야 할 상황이다"고 했다. kt가 '스나이퍼'에 이어 '두목'을 품게될 수 있을지 야구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