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KRA한국마사회가 국산 승용마 생산의 기틀 마련을 위해 분투하면서 말산업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승마장에서 보유중인 승용마의 80%이상이 한라마와 퇴역 경주마인 서러브렛이다.
대부분 경주 퇴역마가 은퇴 후 용도변경을 통해 승용마로 살아가고 있다.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고가의 전문 승용마 생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2012년'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세부과제 중 하나로 전문승용마 시범생산사업을 선정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그 첫 단추로 금년 1월 승용 씨암말 25마리를 승마 최강국인 독일로부터 수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25마리의 씨암말은 앞으로 국내에 전문 승용마 품종의 생산을 위해서만 활용된다. 이 씨암말들은 작년 한국마사회의 '전문승용마 시범 생산사업'에 참가 신청했던 11곳의 일반 농가로 분양돼 본격적인 생산 활동을 펼친다.
2013년부터 본격 시작된 렛츠런팜 장수(장수육성목장)에서 개발된 승용마 인공수정 지원사업은 국내 승용마 전문생산계획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마사회는 전문승용마 생산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하프링거, 하노버 품종 외 유아승마에 주로 활용되는 셔틀랜드포니, 웰시포니까지 품종을 확대해 80마리의 임신마를 12월과 내년 1월에 걸쳐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상영 한국마사회 부회장(말산업본부장)은 “2013년도에는 전문승용마 시범 생산사업 신청이 11개 농가에 불과했지만 금년엔 전년대비 3배 이상이 증가된 34개 농가 사업 참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2013년 전문승용마 시범생산 사업에 신청했던 김봉수씨(제주 빌레못 영농 대표, 46세)는 “금년 초 농장에 도착한 암말의 품질이 기대이상으로 좋아 만족스럽고 자마들도 건강하게 태어나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내년 상반기 중 2015년도 사업 참여자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전문승용마 시범생산사업 참여농가로 선발되면, 한국마사회 축산발전기금 30%, 지방비 30%, 농가 자부담 40%의 재원비율로 번식암말을 도입하게 되며, 농가 당 2~3두의 번식용 암말을 배분받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생산진흥팀(☏.02-509-298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