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없는 팀이었다. 그만큼 마무리 자리에 선수 이동이 많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성근(72) 감독은 내년 시즌 고정 마무리 찾기에 나섰다. 후보군은 윤규진과 권혁 등으로 좁혀진다.
김성근 감독은 내년 시즌 마운드의 기대주로 윤규진을 손꼽는다. 그는 "윤규진이 내년에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윤규진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윤규진은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 제구력과 이닝 소화능력, 마운드에서의 강한 정신력이 윤규진의 또 다른 무기다.
윤규진은 "마무리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보직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것이고, 다만 공을 잘 던질 수 있는 최상의 몸을 만들어 평가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규진은 다음 주중 안영명, 이동걸 등과 함께 괌으로 건너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한화 불펜의 필승조인 안정진(안영명·박정진·윤규진) 트리오의 마침표를 담당했던 윤규진은 올 시즌 43경기에 출장해 7승2패 9세이브 3홀드·평균자책점 4.63를 기록했다. 팀에서 선발 투수 포함 최다승이자 출장 경기수에 비해 소화 이닝수는 72이닝으로 많은 편이다. 올해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던 윤규진은 시즌 막판 팀 내 가장 듬직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윤규진은 "올해 내가 중간에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팀이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마음 불편함을 안고 있다"면서 "군 제대 후 맞이했던 첫 시즌이라 그런지 몰라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윤규진의 2015년의 목표는 뚜렷하다. 그는 "올해는 군제대 후 첫 시즌이라 아프지 않고 풀타임만 뛰자는 생각이었는데, 내년에는 '윤규진'하면 뭔가 딱 떠오를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