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책 한권을 읽은 셈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1월 극장에 걸리고 있다. 원작이 갖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보증된 작품성, 깊이 있는 완성도가 장점이다.
14일 개봉한 '허삼관'은 소설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다. 위화는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며 그의 소설은 스토리가 탄탄해 영화화 하더라도 완성도가 상당하다. 1993년에는 장이모 감독이 위화의 소설 '살아간다는 것'을 바탕으로 영화('인생')를 만들어 1994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삼관'은 '허삼관 매혈기'의 굵직한 줄거리를 따왔다. 이야기는 돈도, 빽도 없는 주인공 허삼관이 피를 팔아가며 가장 역할을 해 나가지만, 애지중지하던 아들이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으로부터 출발한다. 감독 겸 주연을 맡은 하정우의 능청스럽고 익살맞은 코미디 연기와 억척스런 아줌마로 변신한 하지원의 연기가 포인트다. 개봉 후 이틀 동안 16만5571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에 안착했다.
8일 개봉한 '언브로큰'은 로라 힐렌 브랜드의 동명 소설 '언브로큰'이 원작이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마라톤 유망주였던 루이가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옥 같은 포로 생활로부터 탈출한 남자의 실화를 그렸다.
극한의 인간승리라는 드라마틱한 소재와 더불어 초대형 스케일로 제작된 전쟁신이 압권이다. 제87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촬영·음향 편집·음향 믹싱 등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개봉 후 24만3186명을 기록 중이다.
21일 개봉을 앞둔 '유아 낫 유'도 마찬가지다. '유아 낫 유'는 미셸 와일드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유아 낫 유'는 발간과 동시에 뉴욕 타임즈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구매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등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루게릭 선고를 받게 된 유명 피아니스트 케이트(힐러리 스웽크)와 손만 댔다 하면 실수투성이인 천방지축 가수 지망생 벡(에미 로섬)이 그려내는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담았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한 연기파 배우 힐러리 스웽크와 할리우드 핫스타 에미 로섬이 주연을 맡아 북미 개봉 당시 '올해 최고의 버디무비'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