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금토극 두 편이 찾아온다. JTBC '마담 앙트완'과 tvN '시그널'가 동시에 22일 첫 선을 보인다.
먼저 JTBC 새 금토극 '마담 앙트완'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여주인공 한예슬은 로맨틱코미디물에서 빛을 발하는 연기자로, 평균 이상의 성적은 거둘거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에서 재벌 상속녀 조안나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나상실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표작을 만들었다. 이번 드라마에선 가짜 점쟁이란 특이한 옷을 입는다. 사랑을 믿지 않는 임상심리전문가 성준(최수현)이 가짜 점쟁이 한예슬(고혜림)을 상대로 심리실험을 벌이다 진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한예슬은 타고난 심리 파악의 달인이자 남다른 '촉'을 가진 예감 능력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짜 점쟁이'로 활약한다. 연출을 맡은 김윤철 PD는 18일 일간스포츠에 "'마담 앙트완'은 그냥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사람들의 상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가 담긴다. 한 사람은 직감으로 접근, 다른 한 사람은 논리적으로 접근한다. 어렸을 때 버림받은 수현과 첫사랑에게 버림받은 혜림이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신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것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예슬의 연기에 대해선 "첫사랑에게 이혼당하고 중학교 2학년 딸이 있는 고혜림 역할이다. 극에선 '고혜림 여사'라고 부른다. 처음엔 결혼하지 않은 한예슬이 잘할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놀랄 정도로 고혜림의 상처에 대한 표현을 잘해주고 있다. 리얼리티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일인데 실제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또다른 작품은 데뷔 30년 차 베테랑 배우 김혜수의 첫 케이블 진출작인 tvN 새 금토극 '시그널'이다. 현재의 형사들(김혜수·이제훈)과 과거의 형사(조진웅)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그린다. 김혜수는 경력 15년 차인 베테랑 여형사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계획.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며 호평받는 배우이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믿음' 역시 두텁다. 특히 김혜수는 '시그널'을 통해 데뷔 처음으로 케이블로 진출한다. 대본과 작품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좋아 안 할 이유가 없어 과감하게 케이블 행을 택했다는 김혜수의 도전 의식이 tvN과 만나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궁금하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김혜수 같은 경우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에 시청자로 하여금 TV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데다가 데뷔 첫 케이블 작품이다 보니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예슬은 로맨틱 코미디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미모와 매력을 겸비하고 있어 작품 안에서 얼마나 이 부분이 잘 드러날까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이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어 후속작인 '시그널'이 누리는 후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경쟁작인 '마담 앙트완'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인 것은 사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다.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지 3일 앞으로 다가온 맞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오후 8시 30분에 JTBC와 tv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