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 갈라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혓바닥 갈라짐, 균열설(龜裂舌)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혓바닥이 갈라지는 병이다.
혀가 갈라져도 증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단순 갈라짐에서 혓바닥이 타는 듯한 구강작열감증후군이나 극심한 혀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때문에 증상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기에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혀 갈라짐의 원인은 크게 양기부족이나 기혈허약 등의 ‘진액부족’과 심열, 간열 등의 ‘열과다’로 본다. 그러나 세세한 원인은 상당히 많다. 순환 저하로 인한 냉증,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화병, 불면증의 누적, 당뇨나 고혈압 우울증 약물 복용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균열설은 인체의 상태에 따라 혓바닥이 갈라지는 모양이나 깊이가 달라진다. 즉, 혀 갈라짐이 생긴 형태에 따라 전신 건강 진단이 가능해지며, 근본적으로 신체의 병을 해결해야 혓바닥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혓바닥이 갈라지는 형태는 흔하게 혓바닥 가운데가 갈라진 사람부터 혀 둘레, 혀뿌리, 혀 끝 부분이나 혀 전체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갈라짐의 깊이도 하나로 깊게 갈라지거나, 얇고 넓게 자글자글 갈라지기도 한다.
대전 강남한의원 구강클리닉 이강환 원장(사진 왼쪽)은 “혀 갈라짐의 모양은 진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혓바닥 가운데가 일자로 갈라진 경우에는 대부분 척추가 좋지 않고, 혀 뿌리쪽 갈라짐은 요추, 혀 끝 쪽은 경추의 문제로 진단할 수 있다”며, “혀의 중심이 틀어지고 손상된다는 것은 척추측만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등에 관련된 질환이 있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혀 중앙 부위는 소화기계에 해당되며, 그 중에서도 혀뿌리는 십이지장, 위장, 혀 중간 쪽은 식도에 해당한다. 때문에 혀뿌리 쪽 패임 증상이 있으면 만성 십이지장염, 위염을 의심할 수 있고, 혀 중간쪽 패임이 있으면 역류성 식도염 등의 식도질환의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혀끝이 붉고 혓바늘이 자주 생긴다면 심장에 열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이강환 원장은 “혀 중앙이 일자로 갈라져 있으면서 혀 중간과 혀 끝 부위가 유독 심하다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인후두염에 심장이 좋지 않다고 진단할 수 있다”며, “따라서 혀 갈라짐 질환은 같은 질환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를 적용할 수 없고 철저한 1:1 맞춤 진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다양한 치료방법으로도 잘 낫지 않는 환자일수록, 병명에 따른 획일적인 치료보다는 각자의 체질과 병증을 살펴 맞춤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