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시즌 당시의 예지 두덱.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전설적인 골키퍼 예지 두덱(43·폴란드)이 후배 격려에 나섰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장크트 야코프 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비야(스페인)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나선다.
두덱은 과거 리버풀의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끈 주인공이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그는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당시 리버풀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결승전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리버풀은 전반을 0-3으로 뒤진 채 마쳤으나 후반 들어 3골을 폭발시켜 정규 시간을 3-3로 마쳤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두덱은 특유의 몸 동작으로 '선방 쇼'를 펼치며 승부차기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스탄불의 기적`의 순간. 두덱은 1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탄불의 기적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리버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 시즌 리버풀은 유로파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비야레알(스페인)과 같은 강팀을 연달아 무너뜨렸다"며 선수단을 극찬했다. 그는 또 "물론 챔피언스리그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우승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롭(48) 리버풀 감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두덱은 "사실 올 시즌 전 클롭 감독이 리버풀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갈까봐 두려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클롭은 대단한 감독이다"고 말하며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올 여름 뒤에는 더욱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편 두덱은 2011년을 끝으로 정든 골키퍼 장갑을 벗었다. 그는 은퇴 뒤 자서전을 출간하고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 나서는 등 제2의 삶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