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류준열은 MBC '운빨로맨스'를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차는 동시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혀 해본 적 없던 장르였기에 어떨지 본인 스스로도 궁금증을 가졌던 류준열. 직접 경험해본 로맨틱 코미디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라는 게 로맨틱+코미디인 것 같다. 어떨 땐 로맨틱, 어떨 땐 코미디였다. 그런 게 하나의 작품에 어우러져 있어서 흠뻑 취해 연기했다.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을 둘러싸고 '응팔의 저주'를 깰지 못 깰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터.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한데 류준열은 "특별한 부담감은 없었다. '응답하라 1988'은 내게 늘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곁에서 늘 지지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예뻤다.
-극 중 대사가 빠르고 속사포처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너무 원테이크로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대사량이 너무 많았는데 곧잘 외워지더라. 대본을 본다고 외워진다기보다 상대방이 얼마나 잘 받아주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정음 누나가 잘 받아줘서 잘 외워졌다."
-평소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인가.
"보통 대사는 감정을 담아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을 섞어서 이해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달랐던 건 수호의 대사는 공식과 같이 만들어놓은 부분이 있었다. 외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대사였다. 이번에는 감정적인 것보다 텍스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호의 캐릭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연구하면서 연기했다."
-애드리브가 많았다. 가장 마음에 든 애드리브는.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서 좋다고 말을 해서 신나게 했다. 상대 배우와 감독님 혹은 작가님의 오케이가 있어야 애드리브를 하는 건데 듣는 배우도 그렇고 감독님도 재밌게 봐주시고 작가님도 좋았다고 해주셔서 전반적으로 좋았다. 다 마음에 든다."
-스스로 어떤 칭찬을 해주고 싶나.
"잘 마무리를 했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다. 행복한 작업이었다. 스태프들도 좋았다.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다." -황정음과의 호흡은.
"연기적으로도 선배고 나이로도 선배다. 연기도 그렇지만 인생 전반적으로 많은 조언을 들었다. 호흡도 좋았다. 많은 경험과 수많은 작품을 히트시키는 덕목이나 연기적인 노하우, 팁들을 고스란히 잘 전해줬다. 내가 잘 소화하게끔 도와줘서 고맙고 감사한 배우인 것 같다."
-실제 제수호였다면 이청아(설희)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하겠나.
"평소 모진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설희한테 전반적으로 단호하고 못 됐던 것 같다.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돌려서 말했을 것 같다. 수호만큼 단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평소 띠별 운세나 별자리 운세를 믿나.
"띠별 운세나 별자리 운세를 전혀 안 믿는다. 좋은 얘기는 좋게 듣고 안 좋은 얘기는 빨리 잊으려고 한느 타입이다. 예를 들어 물을 조심하라고 하면 물에 더 가는 타입이다.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일부러 더 그렇게 한다.(웃음)"
-시청률은 좀 아쉬웠다.
"숫자로 따지면 아쉬운 작품이 없진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로 나온 시청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선 위에 있는 최상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청아가 '재간둥이'라고 표현했다.
"본인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누나도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 굉장히 '참'하다. 그렇게 얘기해주니 고맙다."
-현장에서 밝은 편인 것 같다.
"옛날에는 일부러 더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죽상을 쓴다고 해서 개선되는 건 크게 없다. 그러다 보니까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그냥 늘 기분 좋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모두가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