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이름 뜻이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신태용팀의 '마지막 모의고사' 스웨덴전에서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찬은 1-1로 맞선 후반 9분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류승우(23·빌레펠트)의 골을 도왔다. 황희찬은 후반 43분 석현준(25·포르투)과 교체될 때까지 팀 공격을 주도했다. 신태용팀의 막내 황희찬은 이름 뜻대로 지구 반대편 브라질 땅에서도 한국 축구를 빛내고 기쁨을 안겨 줬다.
황희찬은 어린 시절 '축구 천재'로 불렸다. 스타의 등용문이라고도 불리는 '차범근 축구대상'을 2009년 수상했다. 그는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 포항제철고 출신이다. 고2 때 왕중왕전 최우수 선수와 득점왕을 휩쓸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2014년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4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잘츠부르크는 그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리퍼링(2부리그)으로 임대를 보냈다.
황희찬은 첫 시즌 17경기에서 11골(6도움)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태용(46) 올림픽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황희찬을 깜짝 발탁했다. 신 감독은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당시 "(황)희찬이에게 '나는 저돌적이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웨인 루니를 가장 좋아한다. 네가 그런 플레이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황희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이 대회 준우승과 함께 리우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특히 카타르와 준결승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70m 가까이 달린 뒤 문창진(22·포항)에게 완벽히 패스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황희찬은 지독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1993년생이 주축인 올림픽팀에 1996년생인 막내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땀의 결실이다. 에이전트 HK스포츠매니지먼트 김홍근 대표는 "희찬이가 유럽 무대에서 최전방부터 수비에 가담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희찬이는 휴가 때 '프리스타일 축구 고수' 전권씨를 찾아가 드리블과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5일 피지와 리우 올림픽 1차전을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