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 줄 최상의 활용법은 무엇일까.
배영수는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9개월의 긴 재활을 마치고 마침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뼛조각 제거 수술은 통상 큰 수술로 여기지 않는다. 회복과 재활까지 평균 3~4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배영수는 예상보다 재활이 길었다. 지루한 싸움을 마친 배영수는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군에서 (활약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등록 이유를 밝혔다.
배영수는 "몸 상태도 괜찮고, 준비를 많이 했다"며 "어쩌다 보니 팀에 너무 늦게 합류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아직 시즌이 남았으니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할 때 빠져서 선임으로서 많이 미안했다. 일단은 좋은 성적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건강해진 배영수의 복귀는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그는 경험과 경기 운용 면에서 팀 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선발과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이 기대된다. 한화 선발진은 송은범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배영수가 송은범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 롱릴리프 장민재가 선발로 이동할 경우 배영수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불펜에서 역할 분담을 해 주면 기존 필승조가 이닝 부담을 덜 수 있다.
배영수는 수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전성기 시절의 강속구를 잃었다. 그러나 구속을 우려하지 않았다. 배영수는 "1군 경기는 긴장감이 다르다. 1군 실전에 올라가 긴장감 속에서 던지면 더 좋아질 것이다. 2군 숙소에 있으면서 오로지 야구에 집중했다. 우리 팀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활과 2군 생활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배영수는 "2군에 있으면서 1군의 소중함을 알았다. 더불어 2군 후배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다들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한다. 나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 늦게 시작한 만큼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