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는 4일 방송된 10회를 끝으로 일곱 부자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어색하기만 했던 이 부자들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됐다.
마지막 방송의 주인공은 남희석, 윤박, 로이킴 부자. 훗카이도를 여행 중인 남희석은 아버지를 위해 수족관을 찾았다.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곳이었지만 기뻐하는 아버지를 보며 남희석은 즐거움을 느꼈다. 이어 '여행 천재' 남희석은 낚시 용품 파는 곳을 발견했다. 이것 또한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한 것. 남희석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와'라고 소리지르시는 걸 들었다"며 기뻐했고, 아버지는 "내가 제일 행복하다. 제일 좋다"며 춤까지 췄다.
마지막으로 들른 숙소에서 남희석과 아버지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함께 찍은 사진이 드물었던 부자는 훗카이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진도 찍었다. 남희석은 "아버지와 대화 해서 너무 좋았다"며 이번 여행을 뒤돌아봤다.
윤박 부자의 스위스 여행도 끝을 향해 달려갔다. 산에 오른 윤박 부자는 29년 전 돌 사진과 똑같은 구도를 연출해 특별한 기념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윤박 부자 또한 여행을 통해 더욱 가까워졌다. 초반 말이 없었던 두 사람 사이에선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윤박은 "아버지와의 대화가 이전보다 편해졌다"면서 "어색하지 않다.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다.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라오스로 떠난 로이킴 부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방비엥을 누볐다. 그 곳에서 바나나 팬케이크를 먹는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아들 로이킴은 유심히 관찰했다. 이어 두 사람은 제작진이 준비한 로이킴의 어릴 적 영상을 봤다. 바쁜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찍은 로이킴의 모습이 대부분. 아버지는 "다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함께 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버지와 나'는 세상 모든 아버지와 자식을 위한 프로그램. 자극적이지 않게 일곱 부자의 여행을 잔잔히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얻었다. 비록 폭발적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더라도 충분히 가치있는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