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스타'를 선택하는 2017 2차 신인지명(드래프트)회의가 오늘(22일) 열린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고교 투수와 해외파 복귀 선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0개 구단은 6월 말 연고 지역 출신 1차 지명 선수를 선발했다. 2차 지명은 연고와 관계 없이 구단마다 최대 10명까지 뽑을 수 있다. 지난해까진 기존 홀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 역순,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 순서대로 진행됐으나 올해부턴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똑같이 진행된다. kt-LG-롯데-KIA-한화-SK-넥센-NC-삼성-두산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특급 유망주는 없지만… 고교 투수 강세
최근 KBO리그에는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등의 특급 신인이 없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상위권과 중위권 선수 간의 격차가 크다. 전체적으로 유망주가 많은 편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선수층이 점점 얕아진다"고 했고, C 구단 역시 "전체적으로 신인들의 수준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교 투수 강세가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타고투저 양상이 굳어지는 가운데 각 구단 사령탑과 스카우트 역시 마운드 보강에 우선점을 둔다. 1차 신인지명 때도 총 10명의 선수 중 투수가 9명이었다. 고교 졸업 예정자가 8명, 대학 졸업 예정자가 1명이다.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가 내야수 출신으로 유일하게 넥센에 뽑혔다. 본지가 지난 6월 말 1차 지명을 앞두고 10개팀 스카우트를 대상으로 한 2017 고교 유망주 설문조사 때도 상위 17명 중 12명이 투수였다.
A, B, C 구단 스카우트 모두 고교 졸업 예정 투수의 강세를 공언했다. 주요 선수로는 경남고 원투펀치 손주영(좌투)과 이승호(좌투), 용마고 이정현(우투) 등의 초반 지명이 유력하다. 이어 서울디자인고 소이현(우투), 장충고 양기현(우투), 대구고 이종혁(우투), 북일고 김병현(좌투) 등 역시 상위 지명 대상자로 뽑힌다. 동산고 김혜성
A 구단 관계자는 "내년에 투수 쪽에 좋은 자원이 꽤 있다. 그래서 3~4라운드 지명부터 내야수를 지명하는 구단이 많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A, B구단 관계자는 청소년 대표 출신 동산고 김혜성, 제물포고 김민수, 효천고 박성한(이상 내야수), 용마고 나종덕(포수) 등은 상위 라운드 지명자로 분류된다.
반면 대학 졸업 예정자의 수준은 높지 않게 평가됐다. B 구단 관계자는 "최근 대학 졸업 예정자의 수준이 대체적으로 향상되는 추세였던데 반해 올해는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도 "대학 선수 수준이 많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대다수 스카우트는 고교와 대학 졸업 예정자의 지명 비율이 7:3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파 돌풍은 올해도 마찬가지 NC 정수민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해외파 선수들의 강세가 특징이었다. 내야수 남태혁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NC 투수 정수민은 1라운드 전체 8순위, 삼성 이케빈은 2라운드 전체 11순위, 롯데 나경민이 3라운드 전체 24순위에 뽑혔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2010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덕수고 출신 우완 투수 김진영과 2009년 캔자스시티에 입단한 화순고 출신 포수 신진호가 대표적이다. 김진영은 고교 시절 150km 강속구를 던진 유망주로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했다. 신진호는 공수를 겸비한 포수 자원이다. A 구단 관계자는 "트라이아웃 때 보니 기량이 돋보였다. 개인 훈련으로 그 정도 몸을 만들었다면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더 좋아질 수 있다"며 "두 선수 모두 1군 즉시 전력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한 것도 플러스 요소다.
또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당했던 좌완투수 김성민도 상위 라운드 지명 후보자로 평가된다. 김성민은 상원고 2학년 시절인 2012년 신분조회를 거치지 않고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이후 볼티모어와 계약이 철회되며 갈 곳을 잃은 김성민은 일본 대학에서 야구를 계속 했다. B 구단 관계자는 "김진영과 신진호, 김성민 모두 상위권 지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