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C 여자야구월드컵이 오는 3일부터 11일까지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7번째 대회로 역대 최다 참가국과 3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예선 A조에 편성돼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쿠바와 일전을 치른다. 상위 2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대회 우승을 노린다. 기장군 그리고 여자야구연맹이 주관하고 LG 전자, LG 생활건강이 후원한다.
2일 기장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참가국 사령탑 12명이 모두 모였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팀도 있지만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대회 전날 행사에 임했다. 출사표에선 각국 상황에 맞는 다양한 목표가 전해졌다.
여자야구 강국 미국과 호주 감독은 우승을 자신했다. 시먼 웨런 감독은 인도 대표팀 감도과 함께 이번 대회 유이한 여자 사령탑이다. 외국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특별한 소감은 없다. 그저 매 경기 집중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우승'이라고 답했다.
조나단 폴라드 미국 감독 역시 같은 목표를 전했다. 미국은 이전 6번 대회를 모두 출전한 강국이다. 2004년과 2006년 우승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게 '최강국' 자리를 내줬다. 일본 취재진이 "중요한 경기에서 일본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 대처법에 대해 알고 싶다"고 요청하자 "일본은 좋은 팀이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고 응수했다. 미국과 호주는 예선 C조에 편성돼 대회 초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밖에 캐나다와 쿠바 감독도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반면,'참가'와 '경험' 그리고 '성장'에 의미를 둔 국가도 많다. 파키스탄 감독은 "현재 여자야구 수준은 세계 수준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하지만 참가국으로서 "많이 배우겠다"며 다부진 경기력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감독 역시 "이전 대회와 비교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호주, 미국과 예선 같은 조가 된 대만 감독은 "강팀들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홍콩 감독도 "이전 대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이광환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가 세계 정상 수준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목소리도 나왔다. 대회가 열리는 드림볼파크를 방문한 각국 사령탑들은 모두 "시설이 좋다"고 평가했다. 한국 야구팬들의 친절한 모습에 받은 좋은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자야구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전했다. 캐나다 감독은 "7번째 대회를 참가하면서 새삼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함께 할 수 있어 감동 받았다. 좋은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