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3일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6 여자야구월드컵 예선 A조 1경기 파키스탄전에서 10-0, 6회 콜드승을 거뒀다. 구원 투수로 나선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18)은 승리 투수에 올랐고, 4번 타자 배유가는 3타수 3안타를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2회 초,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배유가가 좌익 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주장 곽대이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방망이를 예열한 대표팀은 3회 공격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거 4득점을 올렸다. 볼넷으로 출루한 이보현이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임경은이 유격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파키스탄 야수의 포구가 미숙했다. 이어 2루 송구까지 뒤로 빠지며 이보현이 홈을 밟았다.
2-0으로 앞서간 한국은 이후 이예지의 3루타, 배유가의 우전 안타 등 거듭 이어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3득점을 올렸다. 집중력이 떨어진 파키스탄은 4회에도 수 차례 도루를 시도하는 한국 대표팀을 막지 못하고 3점을 내줬다. 한국은 8-0으로 앞선 6회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정윤영이 연속 도루로 3루를 훔친 뒤, 대타 김은진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으며 추가 1득점, 안타로 출루한 정해인이 전대림의 3루 타 때 홈을 밟아 10점 째를 올렸다.
선발 강정희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오른 김라경도 피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냈다. 6회 말 1사 후 오른 원혜련이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아내며 6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5회와 6회까지 10점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앞에서 화끈한 승리를 보여줬다.
사실 한 수 아래 전력인 파키스탄은 한국 대표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특히 수비력이 탄탄하지 못했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파키스탄 감독은 "배우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비록 전력은 하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도 전 내야진이 모여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광환 한국 대표팀 감독도 "그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4일 베네수엘라전에서 0-12로 콜드패를 당한 쿠바와 일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