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12일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다"면서 "성남은 올 시즌 목표인 상위스플릿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김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의 결별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성남 구단에 따르면 리그 순위와 최근 2개월간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성남은 "개막부터 5월까지 6승3무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구단이 6월부터 8월까지 16경기 중 4승(5무7패)만을 거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며 "특히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리그 성적이 7위까지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 쇄신이 절실히 요구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성남과 계약이 만료된다.
축구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김 감독은 2013년 팀을 중도에 맡아 FA컵 정상에 올렸고, 올 시즌 성남도 여전히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성적이 부진했다고 말하기엔 이른 데다, 통상적으로 계약이 종료를 앞둔 사령탑을 중도 교체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성적이 아주 안 좋은 것도 아니고,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고 지금은 선수들 힘을 북돋아 상위로 가야할 시점인데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성남이 배포한 "시즌 중 감독·코칭스태프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상위스플릿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전한 이석훈 성남 대표이사는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여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감독의 후임은 구상범(52) 감독대행이 남은 시즌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