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에서 호평받았던 JTBC·JTBC3 FOX Sports의 명품 중계가 다시 한 번 축구장을 수놓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지난 9월 열린 한중전과 마찬가지로 JTBC와 JTBC3 FOX Sports에서 이원 생중계된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캠'과 오심 없는 골 판정을 위한 '골라인캠' 등 최신 카메라와 기술을 갖춘 '명품 중계'를 또 한 번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 '명품 중계' 표준을 만든다
지난 한중전에서 선보인 JTBC의 중계는 A매치의 박진감은 물론이고 디테일까지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중전 중계를 지켜본 많은 축구팬들은 "JTBC 중계 퀄리티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공들여 준비한 게 느껴진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유럽리그나 월드컵 본선은 되어야 볼 수 있었던 화려한 중계 기술을 A매치에서 보게 됐다는 점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JTBC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K리그 클래식 중계 제작에 나서 '축구 채널'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는 타 방송사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중계보다 수배 이상 많은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의욕과 투자가 어우러져 지난 한중전에는 2대의 중계차와 총 29대의 카메라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설치할 수 있었고, 중계 퀄리티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이 바로 '스파이더캠(SpiderCam)'이다. 한중전 이전까지 그동안 한국 축구 중계에 단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스파이더캠은 이름처럼 '하늘을 나는' 거미를 연상시킨다. 조명탑 등 경기장 상단부에 케이블을 연결해 공중에서 경기장과 선수의 모습을 빠르게 담아내는 최첨단 대형특수설치기술이 접목된 카메라 시스템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들의 머리 위에서 상하·좌우·수평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다양한 각도로 입체감 있게 촬영이 가능하다.
국내 A매치에서는 지난 한중전에서 JTBC가 처음 도입했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본 축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카메라기도 하다. 독일에서 들여온 특수 장비가 경기장 모든 곳을 누비며 3D처럼 다양한 앵글을 구현하기 때문에 보다 입체감 있는 '집관(집+직관의 합성어·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듯한 느낌)'을 가능하게 한다.
◇ 리얼 타임 트래킹 비주얼 서비스로 입체적 분석
'명품 중계'는 스파이더캠뿐이 아니다. 비록 야간 촬영 허가 문제로 '드론 카메라(Drone Cam)'는 띄울 수 없게 됐지만 초당 700프레임의 정밀 촬영을 통해 '퀵앤드슬로(Quick&Slow)'로 재현하는 '울트라 하이모션 카메라'가 이번에도 4대나 출동한다. 대당 3억원이 넘는 초고속 카메라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한중전에서 선보인 '골라인 카메라'도 다시 등장한다. 국내 A매치 중계 최초로 양쪽 골대에 골라인 전용 카메라를 투입해 보다 정확한 중계를 완성했던 JTBC는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골라인 카메라를 설치한다. 또 리얼 타임 트래킹 비주얼 서비스(Real Time Tracking Visual Service)를 통해 선수들의 동선과 궤적, 주요 선수의 피지컬 분석 등을 제공한다. 1대당 3개의 렌즈를 장착한 측정 기기를 축구장 양쪽에 2대씩 설치한 뒤 선수들의 움직임을 90분 내내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시청자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이 이번 한중전에서 이동한 거리와 활동량, 소모한 칼로리 등을 그래픽을 통해 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선수가 골을 넣으면 당시 순간 속도와 스프린트 거리, 5분간의 이동 동선 등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전송해 마치 비디오게임을 즐기듯 스포츠 중계에 몰입도를 높였다.
최종예선 제작을 맡은 이상용(37) JTBC3 Fox sports PD는 "(한중전이 끝나고) 내외부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많아서 좋았다, 참신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중계 반응을 전했다. JTBC의 중계 소식에 반신반의했던 축구팬들도 뛰어난 중계 퀄리티에 칭찬을 보내 온 만큼 카타르전 역시 한중전 못지않은 중계로 경기 보는 재미를 더하겠다는 것이 이 PD의 각오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번 중계에는 드론 카메라와 함께 4D 리플레이가 사용되지 않는다. 이 PD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정도 있고, 4D 리플레이는 장비가 아직 체계화되지 않아 이번 경기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하지만 스파이더캠 등 중계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한중전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중계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