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소속팀인 북미의 EG(Evil Geniuses)는 1일(미국 현지시간) '폭군의 끝:이제동의 은퇴'라는 발표문을 내고 "팀의 가장 성공적이고 눈에 보이는 스타크래프트2 선수 중 하나인 이제동이 공식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이제동도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랜 시간 동안 했던 프로게이머 생활이 끝났다"며 "e스포츠에서 이제동을 잊지 말아달라. 항상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작별을 고했다.
이제동은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축제 블리즈컨에서 마지막으로 선수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이제동은 대표적인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이다. 저그 선수인 이제동은 지난 2006년 상반기 드래프트로 르카프 오즈에 입단해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7년 EVER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에 존재를 알렸다.
특히 곰TV MSL 시즌4에서 김구현을 제압하며 저그 강자로 떠올랐으며 바투 스타리그,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이윤열·박성준과 함께 스타리그 3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목이 스타크래프트2로 바뀌면서 미국행을 선택한 이제동은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아메리카,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하며 미국 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013년에는 에이수스 ROG 토너먼트-노스콘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동은 올해부터 한국 리그에 출전했으나 GSL 시즌1에서 코드S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2에는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이제동이 올해 중반부터 거의 선수 생활을 하지 않고 여행을 다닌 것으로 안다"며 "은퇴을 준비해온 듯 하다"고 말했다.
이제동은 한 e스포츠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련이 남아서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계속 늦춰왔고 다른 게임도 해봤다"며 "게이머를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은퇴를 하는 것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