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중앙서울마라톤 주관 방송사인 JTBC 해설위원을 맡은 황영조(46)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국내 마라톤대회 중 유일하게 휠체어 마라톤을 겸한 대회 중계에 앞서 각오를 다지는 듯했다.
6일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은 엘리트 선수와 생활 체육을 즐기는 일반 마라토너는 물론이고 휠체어 마라토너와 시각장애인 등이 참가한다. 신체적 한계나 사회적 차별 없이 1만7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오직 '완주'를 향해 도전한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황 감독은 "중앙서울마라톤은 보스턴마라톤대회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반인과 엘리트 선수가 모두 참여하는 국내 유일한 대회다"며 "마라톤은 특수한 장비나 타고난 신체 조건과 상관없이 개인의 노력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스포츠다. 중앙서울마라톤은 종목의 본질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서울마라톤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한국 마라톤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황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와 해외 초청 선수를 포함한 엘리트 마라토너들이 함께 뛰다 보면 서로 자극이 된다.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조별로 시간 차를 두고 달리지만 언젠가는 한꺼번에 출발선을 떠나는 날도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몬주익의 영웅'이라는 애칭을 가진 황 감독은 화려한 현역 시절을 거쳐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한 일반인 마스터스를 위한 '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황 감독은 "30㎞ 구간까지 자신의 체력에 맞게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반인들은 30㎞ 구간이 넘어가면 에너지 고갈로 허기를 느끼는 상태에서 달린다"며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시점인 20~30㎞ 구간에서 오버 페이스를 하면 후반부에는 더 이상 빠르게 나아가기 힘들어진다"고 당부했다.
대회가 열리는 6일 잠실·성남 일대는 섭씨 10~17도로 평년 기온(섭씨 2~13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최고의 날씨 속에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따뜻한 날씨도 참가자들이 좋은 기록을 내는 데 도와줄 듯하다. 부담 없이 즐기는 마음으로 페이스 조절에 신경 쓴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중앙서울마라톤을 중계하는 JTBC 역시 최고의 방송을 위해 분투 중이다. 참가자의 몸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뛰는 사람의 시점에서 화면을 전달하는 '러너캠'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선보인다. 김중석 JTBC Sports 방송단 제작팀장은 "마라톤은 스포츠 방송 중계 기술을 집약하는 종목이다. 뛰는 사람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러너캠'과 하늘을 나는 드론, 크레인 등 최신 기술이 총동원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로 구성된 1만7000여 명이 가을 기운이 완연한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장관을 온전히 전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