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3연승을 향해 불씨를 점화한 팝콘소녀와 그에게 대항하는 생방송 가왕 심장어택 큐피드, 복면가수 4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무대는 북치는 소녀가 장식했다.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를 택한 북치는 소녀는 안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을 자랑했다. 귀여운 제스처도 매력만점이었다. 무엇보다도 파워풀함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고음 퍼레이드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북치는 소녀의 상대는 오르골이었다. 이선희의 '인연'을 열창했다. 첫 소절만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인상 깊었다. 여린 음색에 깃든 슬픔이 묻어났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폭발적이었다.
조장혁은 "북치는 소녀를 봤을 때 무언가를 감추는 느낌이었는데 비로소 진가를 드러냈다. 샤우트 창법의 대가다. 뒤로 갈수록 노래가 힘들기 마련인데 힘이 넘쳤다. 오르골은 크게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소리가 잘 들렸다.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목소리였다"고 극찬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오르골이었다. 패한 북치는 소녀는 가수 소찬휘였다.
2라운드 두번째 대결은 황금거북이와 춘천역이 경쟁을 벌였다. 황금거북이는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춘천역은 YB의 '잊을게'를 불렀다. 록스피릿 카리스마를 보여 시선을 압도했다.
유영석은 "황금거북이는 쇳가루 날리면서 연마가 잘 된 목소리였다. 어쩌면 그렇게 호흡이 긴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이어 "춘천역은 태권도 도장 사범 밑에서 흰띠부터 검은띠까지 연마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승자는 황금거북이였다. 패한 춘천역의 정체는 제국의 아이들 동준이었다.
3라운드 무대는 오르골과 황금거북이의 맞대결이었다. 오르골은 장혜진의 '아름다운 날들'을 선곡했다. 사랑했던 사람을 향한 애달픈 그리움을 그대로 담아 진한 감동을 전했다. 오르골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했다.
황금거북이는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열창했다. 섬세한 가성과 힘 있는 진성을 오가는 창법을 자랑했다. 파워 보컬이 봉인 해제되어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팝콘소녀는 "심취해서 들었다. 그래서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 자리(가왕)가 굉장히 외로운 자리인데 오늘은 큐피드 님이 있어서 의지가 된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무대의 승자는 황금거북이었다. 압도적인 표 차이였다. 패한 오르골의 정체는 백아연이었다.
42대 가왕결정전이 펼쳐졌다. 생방송 현장에서 경쟁자를 뚫고 가왕 자리에 오른 큐피드가 먼저 등장했다. 그는 임재범의 '겨울편지'를 선곡했다. 큐피드는 낮게 깔리는 진심 어린 음색과 함께 촉촉한 호흡이 주는 포근함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숨이 멎을 듯 몰려오는 애절한 울림이 짠하게 다가왔다.
40, 41대 가왕 팝콘소녀는 박효신의 '야생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아련히 퍼지는 음성과 순수함의 정수에서 뽑아낸 듯한 이슬 같은 영롱함이 엿보였다. 큐피드와 팝콘소녀는 가왕다운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로 감탄을 자아냈다.
가왕결정전 결과 승자는 팝콘소녀였다. 역시 '넘사벽'의 실력자였다. 3위는 큐피드였다. 그의 정체는 B1A4 산들이었고 2위 황금거북이는 부활의 10대 보컬 김동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