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쓰일지 모른다. 거사를 앞두고 금요일 TV 프로그램은 조용히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국회 본회의가 소집됐다.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00명 이상으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도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된다. 모든 국민의 시선이 바로 이 탄핵 표결에 쏠려 있다.
이에 따라 금요일 오후 TV프로그램은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초 금요일 오후와 심야로 이어지는 시간은 드라마와 예능을 가리지 않고 프라임 방송 시간대다. MBC '나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tvN '삼시세끼 어촌편3' 등이 모두 금요일 편성 프로그램이다. 웹드라마로 선공개돼 폭발적 호응을 얻은 KBS 2TV 시트콤 '마음의 소리'는 이날 TV판으로 첫 방송된다.
역대 최고의 경쟁자인 탄핵 표결을 만난 방송가는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 오히려 이들조차 탄핵 표결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 들린다.
이에 대해 '마음의 소리'의 하병훈 PD는 "KBS 뿐 아니라 여러 방송 매체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금요일 시청률은 다 망할 것'이라고. 국가적으로 큰 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며 "국민의 한 명으로서의 바람은,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첫 회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소리' 팀이 시청률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