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계 모바일 게임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주요 앱마켓의 매출 및 인기 순위에서 한국 게임들을 밀어내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토종 게임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게임성을 앞세워 게이머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한국 게임사들을 긴장시켰다. 돌풍을 일으킨 중국계 게임사들 중 대표적인 곳이 룽투코리아다.
'검과마법' 히트로 존재감 드러내
룽투코리아는 중국 유명 모바일 게임사인 룽투게임의 한국 지사이다. 작년에 코스닥 상장사인 온라인 교육 서비스 업체 아이넷스쿨을 인수해 우회상장했다. 기존 다른 중국계 한국 지사가 연락소 역할에 그치는 등 소극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공격적인 행보이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검과마법 for Kakao'의 히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검과마법은 출시 4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고, 애플 및 원스토어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룽투코리아의 3분기 매출이 283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016%, 당기순이익은 1087% 급증했다. 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1만1422%나 올라 외형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했다.
룽투코리아는 검과마법으로 이름을 알렸다면 지난 11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참가로 존재감을 키웠다. 해외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지스타 프리미어 스폰서십으로 참여했다. 또 100부스 규모의 B2C관에서는 신작 모바일 게임 4종과 가상현실게임·증강현실게임 등의 라인업을 소개하고, 검과마법 e스포츠대회·홍보모델 태연 팬사인회 등을 진행해 게임업계 뿐 아니라 게이머들에게 룽투코리아를 확실히 알렸다.
룽투코리아 사업총괄 최성원 이사는 "지스타 참가로 회사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신뢰도 크게 올랐다"며 "믿을 수 있는 게임사라고 생각해 여러 곳에서 사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IP 잇딴 확보…2017년 글로벌 원년으로
올해 승승장구한 룽투코리아는 유명 IP(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최근 인기 만화 '열혈강호'의 한국 및 글로벌 모바일 판권을 보유한 타이콘 모바일을 인수했다. 지난해 6월 열혈강호 모바일에 대한 중화권 독점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타이콘 모바일까지 인수하면서 열혈강호에 대한 전 세계 모바일 판권을 손에 쥐게 됐다. 더구나 타이콘 모바일을 통해 국내외 개발사에서 열혈강호 관련 모바일 게임 12종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룽투코리아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11월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록버스터급 PC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블레스'의 모바일 IP도 확보, 국내 및 중화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일본의 대표 만화 캐릭터 '아톰'와 '레오' IP를 확보했다.
이같은 유명 IP 확보는 룽투코리아의 향후 라인업 강화 뿐 아니라 사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룽투코리아는 2017년에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탄탄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7년을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캐주얼·미들코어·하드코어 게임들을 지역별 특성에 맞춰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IP를 발굴하고 다양한 트랜스 미디어 사업을 전개해 게임사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포부다.
최성원 이사는 “확보된 게임 라인업만 20종이 넘는다. 연 2배씩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