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바다 유진 슈)가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Remember'(리멤버)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작하니 퀄리티는 최고가 됐다. 신곡 발표는 내년이지만, 멤버들은 팬들 앞에서 그 무대를 제일 먼저 공개했다.
S.E.S.는 3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Remember, the day'(리멤버, 더 데이)를 열고 앵콜곡까지 21곡을 소화했다. 그중 3분의 1이 새 앨범 '리멤버'에 수록된 신곡이었다.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The Light)',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Life)', 'Candy Lane'(캔디 레인), '리멤버', '한 폭의 그림(Paradise)', 'Birthday’, 'My Rainbow(친구-세 번째 이야기)'까지 총 7곡을 들려줬다.
더블타이틀곡은 '리멤버'와 '한 폭의 그림'. '리멤버'는 미디엄 템포의 팝발라드 곡으로 세 멤버가 직접 가사를 썼다. '한 폭의 그림(Paradise)'은 S.E.S.의 데뷔 시절 음악 스타일을 대표한 뉴잭스윙 장르로, 신비함과 함께 섹시미를 첨가했다. 무대에서 하얀 의상을 입고 각선미를 드러낸 멤버들은 청순하고 도도하게 안무를 소화했다. 중독성 있으면서도 세련된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다.
'한 폭의 그림'과 'Birthday'를 연달아 마친 후 바다는 "드디어 신곡을 여러분께 들려드렸다.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 여러분과 있는 지금 모습 그대로 우리는 '한 폭의 그림'이 됐다"고 말했다. 유진은 "'한 폭의 그림'이 S.E.S. 색깔과 정말 잘 맞는다. 그 이유가 있다. 작곡가가 우리랑 잘 맞는 분이다. 유영진 작곡가님한테 14년 만에 신곡을 받았다. (유)영진 오빠한테 신곡을 받을 줄은 몰랐다. 너무 고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는 "두 번째 들려드린 '마이 레인보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바다와 유진은 "아니다. 그 노래는 'Birthday'였다"면서 "우리 아줌마 너무 귀엽다"고 슈의 실수를 웃음으로 넘겼다. 'Birthday'는 트로피컬 하우스 리듬과 S.E.S.의 보컬이 조화를 이룬 트렌디한 댄스곡이며, '마이 레인보우(친구-세 번째 이야기)'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다.
'응답하라'시리즈 처럼 추억을 자극하는 영상과 어우러진 리메이크곡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The Light)'와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Life)'도 눈길을 끌었다. 1989년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발표한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는 유영진과 유한진 작곡가가 R&B 발라드로 재해석해 웅장한 사운드로 탄생했다. 여행스케치의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는 S.E.S.의 보이스와 새로운 악기 구성으로 발랄하게 표현됐다.
'캔디 레인'에선 멤버들의 뮤지컬 주인공처럼 변신했다. 지팡이와 모자를 쓰고 볼거리를 선사했다. 기타, 피아노, 브라스, 스트링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사운드가 특징인 크리스마스 캐롤송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처럼 새 앨범엔 다채로운 장르 10곡이 수록된다. 슈는 "한 곡도 빼놓지 않고 정말 다 좋다. 거짓말이 아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진은 "예전 활동 때보다 더 앨범이 잘 나온 것 같다"면서 "그땐 부담감이 있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했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우리가 재결합해서 새 앨범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이 좋아해주실거라 믿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작했더니 굉장히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 앨범 준비를 하면서 우리 곡을 듣고 내가 많이 울었다. 곡이 너무 좋았다. 새벽 3시에 이수만 선생님과 문자를 주고받았을 정도로 선생님께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주셨다. 정말 너무 감사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팬들 앞에서는 "이렇게 다시 모인 이상 죽기 전까지는 계속 S.E.S.다"라며 보라색 물결을 뜨겁게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