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밥을 안 먹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몸도 무겁고 살도 찌는 것 같고,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려고'라고 하더라고요. '아 다이어트?'라고 바로 정정해줬죠."
배우 서현철(52)은 연기할 때나 일상 생활에서나 참 유쾌하다.
작정하고 웃기는게 아니라 조근조근한 말투로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하는데 그래서 더 웃기다. 그와 함께 '연극열전 - 톡톡'을 하는 배우들은 "오늘은 절대 안 웃어야지"라고 공연 전 매번 다짐을 할 정도. 지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특유의 말투로 아내인 배우 정재은과의 에피소드를 전해 폭탄 웃음을 자아냈다. 토크 성공률 100%다.
-'라디오스타'에 나오고 반응이 뜨거웠다.
"하하.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술자리에서 하는 얘기인데 이걸 이렇게 재밌어하실지 몰랐다. 제가 처음에 말할 땐 (조용조용하게 설명하니깐) 김구라씨나 MC분들이 '무슨 얘기를 하려는거야?'하고 집중하고 듣더라. 그러다가 나중에 반전 얘기를 하니 웃음이 터진 것 같다."
-아내 정재은의 반응이 궁금하다.
"2년 전 '라디오스타'에 나왔을 땐 (내가 했던 아내 얘기 때문에) 아내가 요리도 못 하고 눈치도 없는 사람이 됐고, 나만 재밌는 사람이 됐다고 '진짜 뭐야'라고 하더라. 근데 주변에서 '귀엽다'라고 하니깐 좀 마음이 풀린 것 같다. 이번에 '라디오스타'에 또 나간다고 했을 때 '여기까지만 해.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했다."
-아내와 성격이 정반대일 것 같은데.
"완전 반대라고 하긴 그런데 다른 부분도 물론 있다. 아내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난 미리 걱정해서 뭘하나. 행복하게 지낼 시간에 걱정을 미리 하지 말자는 주의다. 근데 아내는 아기 엄마가 되면서 걱정이 더 많아지나보다."
-'라디오스타'에서 지방 공연 중 대사를 충청도 사투리로 바꿔서 해서 동료 배우들이 웃음이 터진 사연을 공개했다.
"그 얘기가 공연 '그날들'을 아는 사람에게만 웃길 줄 알았는데 공연을 보지 않은 분들도 재밌어 하더라. 사전에 공연팀에서 지방으로 공연을 가면 그 지역 사투리로 대사를 한 번 해보자고 해서 했는데 배우들이 (웃겨서) 어쩔 줄 몰라했다."
-공연하면서 애드리브를 하는 편인가.
"절대. 약속한 것만 한다.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근데 '연극열전-톡톡'은 늘 하던걸 하는데 함께하는 배우들이 그렇게 웃음을 참기 힘들어한다. 내 얼굴만 봐도 웃긴가보다. (상대) 배우들이 공연 들어가기 전에 '오늘은 절대 안 웃을거야'라고 다짐하는데 그렇게 하는게 더 웃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