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좀처럼 보기 힘든 쌍승식 100배 이상의 초고배당이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고배당을 선호하는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고배당 행진은 쌍승식 평균 배당 33.6배를 기록한 지난 7회 차에 절정을 이뤘다. 지난 8일 수요일 4경주에서 반혜진(30·10기·A2등급)과 기광서(33·11기·B2등급)의 쌍승 264.9배, 지난 9일 목요일 16경주 황만주(46·1기·B1등급)와 김신오(40·1기·B1등급)의 쌍승 248.8배라는 어마어마한 배당도 나왔다.
사실 대부분의 경정전문가들이 올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배당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었다. 지난 시즌 기획 편성제 운영으로 1일 차 수요일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2일 차 목요일 경주에서 유리한 인코스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았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좋은 코스에 배정받으며 배당이 안정적이었다.
올해부터는 기획 편성제가 폐지돼 목요일 경주 코스 배정이 수요일 성적과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회 차별 경주에 출주하는 모터보트의 기력과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선수들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의지가 봄바람을 타고 고배당을 쏟아 내고 있다.
여기에 하위급 선수들이나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들의 승부욕이 가장 높은 시즌 초반이라는 점도 고배당 분위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9일 7회 차 목요일 16경주에서 우승한 황만주는 올 시즌 첫 출전이었다. 앞서 지난 8일 수요일 4경주에서 2착하며 고배당에 일조한 기광서는 지난 1회 차 수요일 9경주에서도 깜짝 우승으로 올 시즌 최고 배당인 쌍승식 272.2배를 터트려 대표적인 고배당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기광서의 경우 잦은 주선 보류로 그동안 하위급 선수로 평가돼 왔다.
선수들 간 기량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배당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성적 최상위 강자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기량 차이가 크지 않고 전반적인 배당 흐름이 아직도 선수의 명성이나 인지도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많아 이변 아닌 이변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인들이 신인 레이스를 끝내고 기존 선수들과 경주에 출전하면 한동안 저배당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이 그동안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14기 신인들의 경우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면서 조규태와 김은지, 박원규 같은 몇몇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대다수의 경정전문가들도 당분간 저배당 공략보다는 중·고배당에 초점을 맞춰 베팅 전략을 세워 나갈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