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5)은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에 걸쳐 6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 65경기 동안 김태균은 대기록 달성 선수다운 활약을 했다. 어렵게 출루 기록을 이어 가지 않았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대기록의 스타트를 끊은 경기는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전. 이 경기에서 김태균은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두 경기에서도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때려 냈다. 65경기에서 멀티히트는 모두 31번 나왔다. 47.7%다. 볼넷과 몸 맞는 공을 더한 멀티 출루는 70% 가까운 45회 기록했다. 65경기 출루 행진을 벌이는 동안 김태균이 3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65경기 타율은 0.410. 244타석에서 꼭 100안타를 때려 냈다. 2루타는 16개, 홈런은 15개였다. 단, 3루타는 하나도 없다. 김태균은 2012년 KBO 리그 복귀 이후 아직 3루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KBO 리그 통산 출루율 1위답게 이 기간 출루율은 딱 5할이다. 네 번 타석에 들어서면 두 번은 1루를 밟았다는 의미다. 볼넷 46개를 골랐고, 몸 맞는 공이 하나였다. 고의4구도 5개 있었다. 장타율(0.660)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1.160에 달했다. 통산 기록(0.964)보다 20%가량 뛰어났다. 병살타는 5개밖에 없었다.
김태균은 "개인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태균의 기록 행진은 한화 구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6년 8월 6일까지 한화는 43승52패3무로 승률 0.453이었다. 그러나 8월 7일 이후 올 시즌까지 31승34패로 승률 0.477이다.
65경기 중 63번 4번 타순으로 출장했고, 3번이 2차례였다. 오랫동안 '만년 꼴찌'였던 한화는 올해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성적과 팀 재건을 동시에 이뤄 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런 팀에서 든든한 4번 타자의 존재는 문자 그대로 '기둥'이 된다.
최민규 기자
◇김태균 65경기 연속 출루 주요 내용 타율=0.410 출루율=0.500 장타율=0.660 OPS=1.160 안타=100 홈런=15 볼넷=46 삼진=39 멀티히트 경기=31 멀티출루 경기=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