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영화 '베테랑' 속 황정민의 대사로, 이상민을 보며 유희열이 떠올린 말이다.
이상민은 30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초저가 럭셔리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날 이상민은 비염을 위한 모닝 코세척을 하는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기이한 그의 모습에 출연자들 모두가 말을 잃은 듯 화면만 쳐다봤다. 이어 이상민은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에 팩을 붙였고, 팩하고 남은 에센스는 따로 모아 두는 알뜰함을 보였다.
남은 우유를 끓여 직접 치즈도 만들었다. 석류까지 곁들여 그럴싸한 뉴욕식 브런치를 완성했다. 하지만 식빵은 새까맣게 타 어딘가 2%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이상민은 "치즈가 진짜 맛있다. 치즈 레스트로랑 하나 할까"라며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채권자로부터 한약을 선물 받기도 했다. 이상민은 곧바로 채권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제가 오래 살아야 또 형님이 행복하시죠"라며 능청스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이상민의 어머니는 "지X하네"라고 아들을 타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양이의 털도 직접 깎았다. 고양이가 도망가며 방 안에 털이 흩날렸지만, 이상민은 능숙하게 고양이를 안아 다시 털을 정리해갔다.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남다른 고양이 털 깎기 실력에 출연자들 모두가 놀라워했다.
이렇듯 이상민은 넉넉지는 않지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마음 풍족히 자신만의 초저가 럭셔리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궁상맞을지언정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욱 알찬 삶을 살고 있는 셈.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상민의 모습이 그의 앞날을 더욱 기대케 한다.
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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