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 사고 10건 중 6건은 실외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과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에 접수된 에어컨 화재 사례 472건 중 실외기는 299건으로 63.3%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어컨 화재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116건에 달했던 에어컨 화재 사고는 2015년 144건, 2016년 212건까지 늘었다. 특히 실외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2014년 71건, 2015년 100건, 2016년 128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모양새다.
월별로는 에어컨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인 7~8월에 153건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외기 화재 299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발화 요인으로는 열악한 설치 환경과 기기 노후화가 각각 86건, 69건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담배꽁초나 가연물 방치 등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39건(13.4%) 등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88건(29.4%)으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서비스시설이 59건(19.7%), 판매·업무시설이 46건(15.4%) 등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민안전처는 삼성전자·LG전자·동부대우전자 등 주요 에어컨 제조업체와 협력해 실외기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안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예방 서비스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업체의 에어컨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사전 예약으로 실외기 내·외부 배선과 주요 부품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점검과 수리는 무상으로 진행되지만 부품 교체나 사다리차 이용, 실외기 이전 설치 등의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민안전처는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엔지니어를 통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실외기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리해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며 "열악한 설치와 사용 환경 등으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에어컨 설치와 사용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과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