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디저트 카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 '비타500' 앞세워 카페 사업 진출
28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26일 오픈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서울 문정동) 아웃렛관 지하 1층에 '청춘카페 BY 비타500'의 문을 열었다.
청춘카페 BY 비타500은 광동제약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 형식의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광동제약의 대표 제품인 비타500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들을 선보인다. 비타 파인애플 라테 등 라테 음료와 비타민트·비타레드 등 티베이스 음료, 탄산수에 비타500과 얼음이 포함된 인퓨징워터 등이 대표적이다.
매장 내부 디자인도 비타500 하면 떠오르는 노랑·주황·빨강 색상 위주로 꾸몄다. 특히 매장 입구에는 비타500 병을 그대로 재현한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광동제약이 첫 카페 매장을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선보인 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근 상권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정동 가든파이브 지역은 현대시티몰과 NC백화점을 비롯해 인근에 로데오거리까지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까지 정식 오픈하면서 앞으로도 지역 상권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업계 새로운 돌파구 '카페 사업'
앞서 빙그레·남양유업 등이 카페 사업에 진출, 성공적으로 키운 것도 광동제약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빙그레는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에 '옐로 카페'를 처음 선보여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 바나나맛우유의 색과 디자인 등을 활용한 테마 카페로 개장 초기부터 끊임없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월 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는 지난 4월 제주도에 2호점을 열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백미당'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백미당은 이른바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집'으로 소문나면서 작년 말 기준 매장이 35개로 늘었다. 남양유업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해 점포 수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해태제과는 디저트 카페 '해태로'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과 동대문 현대시티아웃렛 내부에서 운영 중이며 KGC인삼공사는 카페 '사푼사푼'을 KT&G타워 1층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최근 잠실 롯데월드에 길리안 카페를 오픈, 2008년 인수한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의 여러 제품과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진출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식음료 업계의 디저트 카페 시장 진출은 꾸준하다"며 "당장의 매출을 높이는 것은 물론 브랜드 홍보 효과도 누리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