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34)이 지난 주말 종영한 JTBC 금토극 '맨투맨'을 통해 '엘리트 고스트' 요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전작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미스터리한 청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면 이번 작품에선 남성미와 밝음을 겸비한 비밀 요원이었다. 여기에 박성웅과의 브로맨스가 코믹하게 녹아들며 작품의 재미를 높였다. 마냥 무거운 첩보물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도 잠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안방극장의 배꼽을 잡았다.
박해진은 '맨투맨'에 대해 "그 어떤 작품보다 행복했던 작품"이라며 "끝이 나는 순간까지 힘들었지만 너무나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미지 변신, 소중한 동료, 웰메이드 작품의 완성까지 '맨투맨'은 박해진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었다.
※ 2편에 이어
- 잠깐 쉴 때는 무엇을 하나. "옛날엔 수집 같은 걸 했었는데 지금은 다 정리했다. 관리를 받는 데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 조카들이랑 논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건 웹툰 보기다. 웹툰의 재미에 푹 빠졌다."
- 체력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는 건. "운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일주일에 6번, 7번씩 했는데 '맨투맨' 이후 6개월 가까이 하지 못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보다는 오로지 건강을 위해서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 JTBC '한끼줍쇼'에서 강호동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 줬다. "호동 형과는 SBS '야심만만'과 KBS 2TV '준비됐어요'라는 예능 이후 처음 만났다. 거의 10년 만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마치 어제 본 것처럼 편하게 대해 줬다.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나. "예능을 되게 좋아한다. 근데 약간 예능 취향이 어머니 취향과 비슷하다. SBS '미운 우리 새끼'나 '백종원의 3대 천왕' '백년손님' 같은 걸 좋아한다. 본의 아니게 집에 들어오는 시간과 겹쳐 일일극과 주말극도 챙겨 보고 있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만난 오연서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덕후다 보니 덕후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연서씨는 만화 덕후더라. 옛날 일본 고전 만화까지 다 봤더라. 요즘은 하트 덕후이기도 하다. 하트가 있는 건 뭐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산다고 하더라. 특이했다."
- 결혼에 대한 생각은. "실은 서른다섯 살쯤이면 결혼할 줄 알았다.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서른 살이 넘기 전엔 바빠도 연애를 했다. 바빠서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나한테 할애할 시간이 필요하더라. 날 아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고장 난 곳에 기름칠도 해 줘야 한다. 그래서 연애할 시간이 없다."
- 그렇다면 언제쯤 결혼을 할 것 같나. "현재로선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기 전엔 가고 싶다. 조금이라도 아름다울 때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늙어서 시들시들할 때 가는 것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고 싶긴 하다."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예전엔 이유 있는 악역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을 해 보고 싶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선배님 같은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욕만 먹다가 끝나는 캐릭터도 괜찮다. 악역이 사랑받는 시대가 됐기에 악역도 얼마든지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