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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대장암 항암치료 시 발생하는 피로감 개선 효과로 관심"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병으로 치료 과정에서 큰 고통과 높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대장암은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대장암 환자수는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는 2012년 13만 6,000여 명에서 2016년 15만 6,000여 명으로, 5년 새 15%가 증가했다. 국내 10대 암 중 남녀 모두 발병률이 증가한 암은 대장암이 유일하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에서는 2030년 국내 대장암 발병 수가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추측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적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워 위험성이 더욱 크다. 보통 체중이 줄거나 혈변이 나타나고 대변 굵기와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는 수준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육식 위주의 식단과 인스턴트 식품의 과다섭취가 꼽힌다. 따라서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발병 위험율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육식이나 고칼로리의 식사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곡류와 채소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나물류는 면역력을 높여줘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다.
한편 학계에서는 홍삼이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의 피로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지난 6월 22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암학회’에서는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에서 홍삼의 피로도 개선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는 4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나눠 16주 동안 하루 1000㎎씩 2회 홍삼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위약군 대비 홍삼섭취군의 피로도가 개선되었고, 특히 60세 이상의 대상군에서 개선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특유의 생리활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우리의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 항산화, 기억력 개선 등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암학회에서 구연발표를 한 고려대 종양혈액내과 오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로감을 홍삼이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연구과정 중 치료와 관련하여 뚜렷한 이상반응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홍삼이 항암치료의 효과적인 보조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가천의대 길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강남세브란스 병원을 비롯한 전국 15개 대학병원이 공동으로 연구 진행한 결과물이다. 이정호기자